나의 이야기

천성산 제2봉 원적산에 오르다.

woody7553 2011. 4. 17. 15:19

 

원적봉에 오르다.

 

우람하게 솟아있는 바로 뒷산 천성산 제2봉 원적산을 오르기 위한 7인의 원정대

가 형성된다. 일찍부터 오르고 싶은 마음은 최고조에 달했지만 다른 일로 차일

피일 마루다 보니 3개월 정도 늦어진 것이다. 제 2약수터를 거쳐 일행들은 제3

약수터에서 약간의 휴식과 함께 각자의 장비를 다시 점검하게 된다.

 

 

봄기운 완연한 천성산 비탈 길에는 따뜻한 밝은 태양이 일행들의 발밑을 녹혀

주고 있다. 09:30분 출발하여 목표 원적봉, 백바위, 미타암 까지 약 5시간 10Km

의 보행을 예상하고 있다. 오늘 등반자는 법안행, 불해,현진인, 불심륜, 현의과,

정한처사, 그리고 철산이 뒤를 바치고 있다. 무탈하게 낙오자 없는 좋은 등반이

되기를 마음 속으로 염원한다.

 

 

봄날의 푸른 창공은 맑고 청량하여 끝도 없이 이어져 가고 산을 박차고 오르는

일행들의 거친 숨결은 높아만 간다.  600고지 작은 능선에 분홍빛 아름다운

자태를 보여 주는 진달래 꽃은 일행들을 반가움 속에 맞이한다.

 

 

아직도 겨울 빛이 남아 있는 600고지의 서늘한 작은 능선은 일행들의 짧은 휴식

처가 된다. 능선의 나무가지에는 먼산의 아지랑이와 함께 봄의 물기를 품기 시작

한다.  일행들의 앞으로 산악 바이크 팀의 5인이 빠른 속도로 지나간다. 자연과

함께하는 다정한 시절인연을 답습한다.

 

 

600고지의 작은 능선 위에는 천성산의 태고 적 소나무가 우람한 모습 그대로

여기 저기 산제하고 있다. 흡사 쉬어가는 마당의 자리를 연상케하는 의자 나무

가 앉아보기를 유혹한다. 불심륜의 추진력과 파워를 높이 인정하여 등반대장

으로 임명 한다. 아무쪼록 마음이 통하는 따뜻한 이웃이 되도록 노력 해 주기를

바랍니다.

 

 

언제나 함께하는 공감대의 형성은 불이(不二), 하나의 통합된 무위법의 논리

이다. 형상을 놓고 가치를 추구함에는 본래의 청정한 자성을 속이는 탐욕과

오욕이 자리를 메우기 때문이다. 형상은 유한(有限)하여 무상한 것이다. 결국

본래의 무위법, 비움(空)으로 돌아 오는 것이 영원한 우주의 법계 질서 이다.

사람들은 알면서도 부정한다. 어떻게 사는 것이 가장 잘 사는것인가 ? 의문이

남는다.

 

 

천성산 원적봉으로 가는 길의 중간 작은 능선 600고지에는 태고 적 잡목이즐비

하다. 1-2년전만 해도 너무 울창하여 사람들의 인적이 끊긴 적막한 산 이였으나

최근의 상황은 많이 바뀌였다. 각지에서 이주 해온 사람들이 많아 산을 찾는

이 들이 많은 반면 시청에서 시행하는 산 정비 사업으로 임도(林道)및 길 만들

기에 의거 작은 나무들이 훼손 된 듯하다. 현진인님이 숲속의 적막 감을 의식

하고 있다.

 

 

700고지의 능선 바위에 올라온 일행들 ! 사방은 확틔여 시원하며 동쪽 아래에는

평산동의 고층 아파트 마을이 눈아래 펼쳐지고 남쪽으로 천성산제 1봉의 거대한

능선이 한사코 남쪽으로 질주 한다.  능선 위에는 안테나 기지가 설치되어 있고

"에덴벨리" 로 이어지는 임도가 능선의 80부까지 이어져 간다. 봄이 주는 포근

함이 온 산야로 퍼져 나간다.

 

 

목적지 까지는 아직도 1.5Km가 남은 700고지의 튀어나온 바위 정상에서 사방을

둘러보며 풍경을 사진에 담아보는 불심륜 등반대장, 천길 낭떠러지에서 자칫 발

을 조심 해야 하는 주의력이 요구된다. 어지러울 뿐이다.

 

 

출발당시 걱정했던 법안행 ! 의외로 현제까지는 무리없이 산을 잘 오르고 있다.

이 파란 청량한 자연에 묻혀 내 피부 온 몸의 문을 활짝열어 대자연의 심호흡

에 함께 동조한다.

 

 

천성산의 제 2봉 원적산을 오르는 공룡 능선에 위치하는 홀로선 소나무, 그의

풍진 각고의 세월이 묻어난다. 아파하며 괴로워 해도 꺽이지 않았던 지난 날

의 모진 세파가 이 높은 작은 능선에서 파노라마 처럼 스친다.

 

 

흐르는 땀을 닦으며 일행들 붓쇠바위를 접수 하게 된다. 마을 등산로 진입구

제 1-3 약수터에서 천성산의 거대한 능선을 올려다 보면 그림처럼 솟아 올라

있는 꿈속의 바위 존재이다. 약수터에서 올려다 볼뿐이지 여기까지 오르기가

평소에는 쉽지 않기 때문이다. 붓쇠 바위 뒷편으로 포근한 비단길 능선은 남쪽

으로 끝없이 봄 소식을 싣고 달려 간다.

 

 

천성산의 제 2봉 원적산의 목표 0.8km를 남겨둔 평평한 능선에는 봄을 맞이하는

 철쭉의 군상이 곳곳에 산제하고 있다. 5월달이 되면 철쭉의 향연이 이산 저산

에서 펼쳐 질것이다. 꽃 동산이 따로 없다. 이 강산 전체가 봄이 오면 꽃 동산으로

변모한다.   정상 부근의 척박한 환경에서는 보기 힘든 소나무 독립수가 일행들

을 자연의 설치 미술로 맞이한다.

 

 

멀리 일행들의 뒷편으로 걸어온 천성산 공룡 능선이 그림처럼 펼쳐 진다.

원적산의 목표 불과 300m를 남겨두고 능선에 공생하는 철쭉 밭을 혜치며

일행들 힘겨운 발길을 재촉 한다.

 

 

먼저 온 불심륜 등반대장, 드디어 원적산 812.7m의 천성산 제 2봉에 그 모습을

각인 시킨다. 정상에서 먼곳을 둘러 보는 그녀의 눈빛은 아직도 굶주려 있는

독수리의 날카로운 눈매가 된다. " 더 높은 오를 산은 없는가 ? "

 

 

원적산 정상에 선 일행들의 모습이 대견 스럽다. 이렇게 좋은 온화한 봄날

큰일은 좋은 일로 맞이하는 지혜로운 우리는 자연 앞에 겸손 한다. 오늘 경문/

정성월, 각인 처사님이 참석했으면 5세대의 잔치 날이라 해도 과언은 아닐

것이다.

 

 

1년에 몇번도 있을 수없는 청명하며 온화한 바람없는 축복 받은 봄날의 야행

이다. 천성산 제2봉 원적봉에 울려 퍼지는 대자연의 합창 소리에 우리는 감동

한다. 구름 한점 없는 맑은 창공에는 일행을 반기는 하늘 북소리 요란 하다.

대자연 앞에 우리의 마음을 열어 깨끗이 씻어내는 청량함을 맛본다.

 

 

일행들의 눈앞에 나타나는 제2 의 목표 거대한 백바위 이다. 원적봉에 이어 제2

목표 백바위 그리고 미타암 까지가 오늘의 일정이 된다. 거대한 이 백바위 위에

는 불가사의 한 자연의 분재 소나무가 생장 하고 있다.

 

 

순수 화강암의 거대한 백바위 위의 열악한 환경속에 뿌리를 내린 자연의 분재

형 소나무의 기구한 운명이 마음을 아프게 한다. 흙 하나 없는 이런 곳에 소나무가 !

일행들 놀라 말문을 닫는다. 불가사의한 일이 여러 곳에 산재함을 느낀다. 1년전

혼자 왔을 땐 초록 그자체로 생생하며 힘이 있어 보였는데 --- ! 가뭄의 영향인지

말라가는 모습에 아쉬움을 금할 수 없다.

 

 

분재 및 식물 생장 과정에 관심이 많은 과묵한 정한이 처사, 거대한 백바위를

관찰하며 지대한 관심을 가진다. 예의 바르며 정확한 처세술,  정리, 정돈에

각고의 신경을 쓰는 그의 철학에 공감한다. 할 말은 많지만 굳이 참고 말수를

줄이는 그의 인품을 존경 한다. 일행들도 그가 말 할 수있는 기회를 주는 배려

를 가져야 한다.

 

 

이 시간 온 세상이 내것인냥 --- ! 철산 설익은 마음 속의 표효를 외친다.

" 꿈은 이루어진다 " 아직도 이나이에 순간적으로 멀기만 한 철산의 설익은

내공을 부끄러워 한다. 아상 인상 중생상 수자상을 의식하는 한 성불은 요원

하다는 금강경의 한 귀절을 빌리지 않더라도, 너무도 쉽게 물드는 색성향미

촉법의 강렬한 굽이에, 의식하면서도--- ! 어쩔 수없는 내 스스로에 실망 한다.

 

 

백바위 곁에서 점심 식사후 일행들 오늘의 마지막 코스 원적산 812.7m 코바위

밑의 원효대사께서 득도의 수행으로 빛을 봤다는 미타암으로 이동 해 온다.

일행들의 앞에는 의외의 복병이 기다리고 있다. 여성들은 하기 힘든 줄타기

위험한 등반코스가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다. 등반대장의 판단으로 약간의 소요

를 잠재우고 강행 하기로 한다.

 

 

밑으로는 까마득한 낭떠러지가 지옥을 연상케 한다. 남자들의 군생활에서 일어

나는 줄타기 유격훈련의 진수가 이곳에서 나타 날 줄은 꿈에도 생각 못한다.

불해처사와/현의과를 먼저 내려보내 길을 찾도록하고 법안행을 조심스럽게

내려 보낸다. 지켜보는 불심륜의 리더가 일품이다.

 

 

길아닌 길 낭떠러지 수천 길, 자갈이 굴러 내리는 척박한 노지를 넘어지며 벌벌

떨며 천신만고 끝에 백목련이 소슬한 미풍에 함박 웃음을 보이던 미타암의

대웅전을 발견하게 된다. 일행들 마음 속으로 쾌재의 함성을 지른다. 이렇게

반가울 수가--- !

 

 

원적산의 코바위 밑, 통일신라 말기의 원효대사께서 수행 덕도하셨다는 토굴

에는 당시 원효대사께서 애장하며 관리하셨다는 암각화된 1m 내외의 바위

부처님이 모셔져 있다. 이곳에서 원효대사는 1,000명의 수행득도인을 성인

으로 인도하였으며 천성산(千聖山)의 이름이 유래된 동기이다. 후에 이곳에서

5인의 성인이 서역국인 천축국으로 가셨다는 이야기가 삼국유사에서 전해져

내린다.

 

 

과거의 몇겁이 윤회되는 시절인연 토굴 안에는 스님의 축원문이 하루종일

관세음보살 염송 속에 신도님들의 이름석자와 주소가 낭송 되고 있다.

오늘은 평일이라 간혹 등반객만 보이지만 토,일 공휴일에는 미타암을 찾는

신도님들, 등반객들, 관광객들로 이 높은 산사에 하루종일 붐빈다.

 

 

약 1시간 30분에 걸친 긴 하산 길을 걸어 내려오는 차도에 일행들의 시선을 잡는

 하나의 물체는 한국토종 다람쥐다. 일행들의 배웅길을 전송하듯 홀로 나와 반긴다.

산사에서 잦 볼수 있는 풍경이다. 우리 일행들과 서로의 심금이 통했는지 --- !

운문사 사리암에서도 이런 일을 경험한 적 있다.

 

감사 합니다.

이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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