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쑥케는 여인들 --- !!

woody7553 2011. 4. 3. 18:14

 

 쑥케는 여인들 --- !!

 

화창한  날 4월초순 2011년의 봄은 아침부터 눈부신 태양이 양산시 대운산(大雲山)

 숲길 탑곡 저수지의 맑은 물위에 멈추고 선다. 얼음같이 차거운 손 씨림이 아직도

끝나지 않은 매서운 겨울이 저만치서 가지 않고 노려 보고 있는듯 하다.

 

 

그동안 같혀 있든 긴 겨울의 페쇄성에서 얼음 녹듯 봄의 향기를 찾아 나서는

집사람들의 성화로 탑곡 저수지 옆에 정한이, 불심륜,그리고 정성월이 차양을

가려 줄 텐트를 치고 있다.

 

 

탑곡 저수지를 에워 싸는 완만한 경사의 금빛 잔듸 싸이에는 봄을 맞이하는

향기로운 솜털 보송한 어린 쑥이 고개를 내 민다. 정성월이 환호를 지른다.

왜? 여인들은 봄 쑥을 좋아하는가 ?

 

 

이때의 쑥은 겨울의 언땅을 밀고 나온 봄의 전령, 마치 긴 겨울의 페쇄성에서

털고 밖으로 나오는 여인의 심리와 매우 닮았음을 인식 한다. 풋풋하며 담백한

독특한 향의 쑥국, 쑥떡의 맛을 기다려 온바도 있지만 무었보다도 봄이 주는

새출발의 포근 함이 통토(凍土)에 눈녹듯 여인의 심리를 밖으로, 야산으로

불러내는 정서를 맛본다.

 

 

멀리 길게 정다움이 솟아 나는 탑골 저수지 댐의 산책길이 가슴에 와 닿는다.

푸른 물이 넘실 공포감을 자아 내게 한다. 일본 지성의 대표적 수필집, 요시다

겐코의 도연초(徒然草)에는 이런 귀절이 있다.

 

"사람 사는 길 이렇게도 생각 해본다.  의식주(衣食住) 3가지 중에 크게 화려하지

않지만 먹고 입으며 비 바람을 막아줄 집이 있으면 사람사는 행위 그런되로

멋진 것이다."

 

 

" 그러나 내 몸을 지켜 줄수 있는 의료 지식을 몸에 베이게 한다면  금상첨화

더욱 바랄것이 없다. 의식주약(衣食住藥)을 겸비한다면 바랄것 없는 인생을

사는것이다. 여기에 더 바랄것이 있다면 그것은 사치로 간주 된다. 사람은

작고 낮게 허허(虛虛)롭게 살아야 인생의 맛을 향유 한다. "

 

 

긴 겨울을 벗어나는 물빛은 청량한 쪽빛 하늘색을 닮고 산과 들에는 봄의

색갈이 완연 하다.

 

 

축조된 쌓인 돌담이 물속 10m를 잠수 한다. 탑골 저수지의 수심이 10m라는

이야기가 된다. 이름있는 명산 남창의 대운산(大雲山) 자락에서 흘러내리는

일부의 맑은 계곡물이 이곳으로 흘러든다. 얼음처럼 차거운 냉기가 손을

씨리게 한다.

 

 

물건너 맞은편 산속의 울창한 수림들은 물기 오른 성장세로 또다시 긴 미로의

여행 길에 접어든다. 4계절의 긴 시절인연을 찾아 나선다.

 

 

쑥을 찾아 내는 여인네의 손끝은 바쁘기만 하다. 정오의 태양은 쑥케는 여인네

들의 어깨를 따뜻하게 감싸준다. 지금 막 봄이 오는 소리의 재현이다.

 

 

탑골 저수지의 둘레길 산책로는 물길 따라 봄기운이 피어 오른다. 사람은

생물 중에 수명이 길어 이름다운 강산의 경치를 제되로 감상 할수 있지만

하루살이는 오후를 볼 수없이 죽어가야 하고 8,9월을 울어대는 매미는

겨울을 느낄 수가 없다.  얼마나 다행한 일인가 ? 인간으로써 복 받은

일이다.

 

 

둘레길 산 속에는 4월의 진달레가 아름다운 자태를 보여 준다. 키 크고 둥근

서양 여자 닮은 고운 자태가 감동으로 닥아 온다.

 

 

집 밖에는 하얀 꽃 목련 햇빛아래 눈 부시다. 자연의 아름다움을 유감없이 발휘해 준다.

언제나 오는 봄을 가장 먼저 예찬하는 순박함이 그 모습에 엿 보인다.

 

 

허물이 없으면 법이 없고 나지 않으면 마음이랄 것도 없음이라 주관은 객관을

따라 소멸하고 객관은 주관을 따라 잠겨서 객관은 주관으로 말미암아 객관이요

주관은 객관으로 말미암아 주관이니 양변을 알고저 할진대 원래 하나의 空이다.

하나의 공은 양단과 같아서 삼라만상을 함께 다 포함하여  세밀하고 거칠음을

보지 못하거니 어찌 치우침이 있겠는가 ? 자연 이대로가 비할바 없는

아름다움이다.

 

 

물위에는 원앙새 두마리 한가로운 유영이 이어지고 지극히 작은 것이 큰 것과

같아서 상대적인 경계 모두 끊어지고 지극히 큰 것이 작은 것과 같아서

그 끝과 겉을 볼 수 없음이니 대자연의 위대함에 고개 숙여 하심(下心)한다.

 

 

 그 까닭을 없이하면 견주어 비할 바가 없음이라 그치면서 움직이니 움직임이

없고 움직이면서 그치니 그침이 없나니 둘이 이미 이루어지지 못하거니

하나인들 어찌 있을건가.

 

 

천막 속에는 여인네들의 살아 있는 처녀적 동심이 오후의 시간 축을

정지 시킨다. 대자연 속의 보물 같은 시간이 잊을 수없는 기억으로

저장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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