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금정산 둘레길 제3코스/법천사-->호포역 10km를 걷다.

woody7553 2011. 2. 28. 16:28

 

 

 

여산의 늠늠한 모습이 법천사 위정 표 앞에 선다. 부산 일보에서 제공하는 둘레길 제3코스 법천사---> 호포역 답사를 위한 2월 26일 (토) 걷기운동의 일환이다.  오늘 서승오 회장 해외 출장 중, 석파선생 금일 타 업무선약, 여산과 철산이 함께 하는 자리가 된다. 철산은 금년겨울 감기로 3주정도 고생 끝에 나온 출타이니 그 의미도 크다면 크다.

 


여산이 서 있던 법천사를 찾아들면 제3코스의 둘레 길을 잘못 접어들게 되니 주의하시기 바란다. 호포역에서 양산 행 버스를 탑승 한 후 " 동산초등학교 " 에서 하차(운전기사에게 부탁함),  산길로 접어들어 우측 편으로 법천사로 올라가다 보면 임도 삼갈 래 길에서 법천사 화살표 반대 방향으로 접어들어야 부산일보에서 제시하는 제3코스 법천사--->호포역 둘레 길을 제대로 들어 갈수 있다. 주의 하기바라며 부산일보 노란색 표식 판을 확인하며 걷는 것이 가장 확실한 방법 이라고 사려 된다.

 


제대로 들어선 제3코스의 금정산 둘레길 법천사--->호포역의 10km 도보 행군이 시작되는 시점이다. 산길만 접어들면 물 만난 고기처럼 안정을 되찾는 여산의 행군이 향후 4시간 정도를 줄달음 칠 것이다. " 걷는 게 약이다." 운동량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현대인들을 불러  내기 위한 좀 쉬우면서도 많이 걷게 하는 둘레길 프로젝터에 많은 사람들의 관심이 폭주 한다.

 


길가에는 금방이라도 굴러 내릴 듯한 금정산 특유의 희귀모양의 청색 바위들이 지천에 늘려 있다. 근교 야산의 숲과 나무들은 오랜 가뭄의 영향으로 바싹 말라 사각거린다. 비가 좀 많이 내려야 할 것 같다.

 


제단 바위 같은 희귀한 형태의 크고 작은 바위가 너들겅을 이룬다. 계곡의 너들겅 사이로 물이 흘러야 함에도 한참을 가물어 물은 흔적 없이 사라진 모습을 하고 있다. 흐르는 물에 호스를 연결하여 산자락에 무허가 집을 짓고 사는 사람들의 생활 식수로 끌어들이는 여파도 매우 큰 원인중의 하나다. " 인간에 의한 일종의 자연 파괴 현상이다.  법으로 다스려야 할 사안이다."

 


서쪽 숲을 건너 확 트여진 김해평야의 시원한 곡창지대가 한눈에 들어온다. 하단 다대포 지역으로 흘러가는 낙동강의 본류가 김해평야를 관통 하고 있는 것이다. 1970년 이전만 해도 땅이 비옥하여 대한민국 쌀 수급의 40% 정도를 활 당 했으나 지금은 파고드는 공업화의 배후 토지로 내 몰려 특수 작물 이외에는 쌀농사를 짓는 가옥이 현저하게 줄어들은 상황이다.

 


금정산은 태백산맥의 마지막 끝자락이라고도 하며 혹자는 아니라고도 한다. 그 말이 맞는지 곳곳에는 울진 금강 송  둘레 길에서 본 듯한 명품 소나무 일명 백송 홍송 등의 나무가 쭉 뻗어 올라 하늘 속으로 자맥질 한다. 명품 금강 송, 백송, 홍송, 등은 임금님이 사는 궁궐 등을 지을 때 필요에 의거 채택되어 벌목 되여 진다고 한다.  그만큼 나무의 재질이 강하고 좋은 재목이라는 뜻이 된다.

 

 


남쪽으로 향한 양지 목에는 하루 종일 햇볕을 받아 금빛으로 치장한 억세 풀 일종의 식물이  아직도 끝나지 않은 지난 가을의 애잔한 노래를 들려주고 있다. " 우리에겐 결코 끝이 있을 수 없습니다 ." 늙어 힌 백발의 무용담이 아무도 알아주지 않는 바람결에 독백되어 나부낀다.

 


물 한 모금으로 잠시 쉬어가는 마당의 여산 머리위에는 금방이라도 무너져 내릴 듯한 기세의 금정산 바위들의 위용이 기선을 제압한다. 자연의 설치 미술 원조를 알고져 하느냐 ?  " 금정산으로 오라" 라는 말이 있다. 왜군의 부산 동래산성 침입 시에는 금정산의 형형색색의 갖가지 돌을 이용하여 군사들의 집결 장소 혹은 군사들의 군량미 창고 등을 연출하여 왜군의 간담을 서늘케 했다는 일화가 전해져 내린다.

 


큰 돌의 역사는 금정산의 둘레길 곳곳에서 역사가 진행된다. 철산이 서 있는 이 바위 역시 집채만 한 형상으로 길가에 들어 누워 있는 금정산 본래의 자연 설치 미술이다. 하늘은 맑고 산야에는 겨울의 휘나래를 장식하는 봄의 소리가 곳곳에서 들려온다.

 


끝없이 이어지는 금정산 둘래 길이 계속된다. 평평한 오르막 없는 둘레 길은 격렬한 정상의 정복이 없는 밋밋함이 아쉬움으로 남는다. 힘들이지 않고 걷기 운동에 참여시키려는 의학적 시도는 좋으나 정상에서 내려다보는 순간의 짜릿함이 없다. 깊은 산의 절경도 맛 볼 수 없다.  아쉬움이 남는다.

 


봄날이 저만치 손짓하는 따스한 한낮에 줄 곳 법천사에서 부터 호포역의 둘레길 곳곳에서 나타나는 정다운 정경---!! 서쪽의 낙동강 본류가 지나가는 김해평야의 시야가 한사코 눈을 놓치지 않는다. 푸른 하늘엔 힌 구름 ! 봄 구름이 남쪽에서 떠내려 온다.  따뜻한 봄이 온다는 이야기 이다.

 


쳐진 다리에는 약간의 휴식이 필요하다. 양지 벌 야산에서 부지런한 여산의 바쁜 손길이 라면을 끓인다. 후 후 ---! 산속에서 아무도 없는 호젓한 곳에서의 라면 맛은 색다른 깊은 맛이 난다. 그는 사막에 내려놓아도 살아 돌아 올 사람이다. 궁하면 통한다고 --- ! 없으면 만들어 내는 그가 좋다.

 


이 겨울날의 황금빛 아상(我像) 억세 풀이 하늘거리는 제 3코스 부산일보 둘레길 법천사 ---> 호포역의 답사 현장이다. 아름다운 정감 있는 이야기가 태동하는 억세 풀 옆길을 여산과 철산이 걷고 있다. 길 앞에 나타나는 깍아 지른 희귀한 바위 --- !! 쪽빛 하늘은 무심하기만 하다.

 


법천사에서 시작되어 호포역으로 돌아 나오는 부산일보의 제3코스 둘레길 10km는  휘나레를 장식할 차례이다. 9km의 약 4시간에 걸친 행군이 마무리 되는 시점이다.  이곳에서 임도 길을 돌아 내려가면 호포역이 나타난다. 봄의 기운을 안고 있는 숲의 넘어에 김해평야를 가로지르는 낙동강의 거대한 물줄기가 멀리서 닥아 옴이 시야에 들어온다. 온화 하며 맑으니 천만년을 함께 할 민족의 젖줄이 아닐 수 없다.


감사 합니다/철산

2011/02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