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을 우러러 맻힌 눈을 씻고 보니 --- 멀리 장마 비라도 뿌릴듯 회색 구름이 지천에 가까워진다. 철마를 거쳐 정관을 가던 중 언젠가 본적 있는 연꽃 밭이 생각난다. 크지도 않고 아담한 규모의, 물이 모자라던 웅천 곰내길 연꽃 밭이다. 7월 초순의 폭염 속에 한결 같이 목마른 장마 비를 갈구하던 그곳엔 지금쯤 연꽃이 만발 하고 있다.
5,000여평의 웅천 곰내길 밭에는 빼곡히 아름다운 연꽃이 피어오르고 있다. 아직은 이른듯 탐스러운 봉오리로 닥아 올 영광의 날을 녹색의 바탕위에 고개를 내 민다.
맑고 청아 하여 주위의 환경에 오염되며 물들지 않아 고고하며 깨끗함을 잃지 않아 보는 이의 환성을 자아낸다. 이를 이제염오(離諸 染汚)라고 한다. 연꽃잎은 발수성(撥水性), 내오염성(耐 汚染性)이 타 식물에 비해 월등히 뛰어나기에 오염의 원인을 제공하지 않기에 많은 사람들에게 살아가는 귀범이 되고 있다.
깨끗하고 청아하여 좁은 곰내길 연꽃 밭은 하늘 끝자락까지 녹색의 장원을 연출한다. 그 잎에는 한 방울의 오염도 머물지 않는다. 굴러 떨어질 뿐이다. 이를, 사람들은 불여 악구(不與惡俱)라고 한다.
연꽃이 피면 물속의 시궁창 냄새는 사라지고 연꽃 향(香)이 연못에 가득하다. 한사람의 인간애(人間 愛)가 사회를 훈훈하게 만들듯이 고결한 인품은 그윽한 향(香)으로 사회를 정화 한다. 한 자락의 촟 불이 밤의 어둠을 걷어 가듯이 한 송이 연꽃은 진흙탕의 연못을 향기(香氣)로 가득 메운다. 사람들은 이를 계향충만(戒香充滿) 이라고 한다.
그 어떤 곳의 조건에도 푸르고 맑은 줄기와 잎은 변함이 없다. 비록 바닥에 오물이 즐비해도, 그 오물에 뿌리를 내린 연꽃의 줄기와 잎은 청정하며 맑음을 잃지 않는다. 사람들은 이를 본체 청정(本體淸瀞) 이라고 한다.
연꽃의 모양은 둥글고 원만하여 보고 있으면 절로 온화해지고 즐거워진다. 얼굴이 원만하며 항상 웃음을 머금고, 말은 부드러우며 인자한 사람은 옆에서 보아도 보는 이의 마음을 화평(和平)케 한다. 사람들은 이를 면상희이(面相喜怡)라고 한다.
연꽃의 줄기는 부드러우며 유연하다. 그러하기에 바람이나 충격에도 좀처럼 부러지지 않는다. 이와 같이 생활이 우연하고 융통성이 있으면서 자기를 지키고 사는 것을 사람들은 유연불삽(柔軟不澁) 이라고 한다.
연꽃을 꿈에 보면 좋다고 한다. 하물며 연꽃을 보거나 지니고 다니면 좋은 일이 왜 ? 아니 생기겠는가 ? 많은 사람들에게 이렇게 길(吉)한 일을 주는 이를 사람들은 견자개길(見者皆吉) 이라고 한다.
모던 꽃이 그러하듯 --- 연꽃은 피면 필히 열매를 맺는다. 꽃피운 만큼의 선행(善行)은 꼭 그만큼의 결과를 맺는다. 사람도 마찬가지다. 연꽃 열매처럼 좋은 씨앗을 맺는 이를 사람들은 개부구족(開敷具足) 이라고 한다.
연꽃은 만개 했을 때의 색갈이 아름답기로 유명 하다. 활짝 핀 연꽃을 보면 마음과 몸이 맑아지고 포근해 짐을 느낀다. 사람도 연꽃처럼 활짝 핀 듯한 성숙 감을 품어 주는 인품의 소유자가 있다. 이런 분을 대하면 은연중에 눈이 열리고 귀가 틔인다. 어둡던 마음이 밝아짐을 느낀다. 사람들은 이를 성숙 청정(成熟淸靜) 이라고 한다.
넓은 잎에 --- 긴대 , 굳이 꽃이 피어있어 연꽃인지를 확인 하는 것이 아니다. 연꽃은 싹부터 다른 꽃과 구별 된다. 연꽃은 날 때부터 다르다. 이와 같이 사람 중에는 어느 누가 보아도 존경스럽고 기품 있는 사람이 있다. 옷을 남루하게 입고 있어도 그의 인격은 남루한 옷을 통해 보여 진다. 사람들은 이를 두고 생이유상( 生已有想) 이라고 한다.
흐려진 하늘에는 금방이라도 한줄기 한 여름날의 소나기가 뿌려 질듯 하다. 작은 마을 철마를 통해 정관 가는 길, 좁은 농로(農路)옆에, 소복히 빽빽한 연꽃 밭이 정답다.
찾아가는 길 --- > 부산 도시고속을 따라 --->우측 정관 가는 길로 ---> 터널을 지나서 ---> 정관신도시 좌회전에서 U-turn 하여 부산-철마-정관가는 구(舊) 도로(道路)로 올라간다. 언덕위의 집이 보이고 ----> 약 1km 주행하면 욱어진 숲길 곰내 길로 접어 든다.
부산 반여 꽃시장 ----> 철마방향으로 ---> 웅천 중리 마을 ----> 곰내 길 연(蓮)밭으로 !!
감사 합니다.
철산배상
2010/0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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