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노포동 " 오시게 " 재래시장의 하루 !

woody7553 2010. 8. 5. 13:31

 

 

 

부용(夫蓉) --- ! 그대에게 비친 내 얼굴은 하얀 박꽃 되어 하늘에 아른 그리고  산을 넘어 내게 온 당신은 파아란 하늘에 쓰여 진 한여름 날의 지친 편지가 되네 -- !

그리움이여  ! 바다 건너 하늘에 닿는 --- !  이 그리움이여 ./  한 여름 날의 부용꽃이 노포 장 풀 섶에 피어 외롭다.


노포장 일명 오시게 장은 2일 7일 마다 열리는 5일의 격차를 둔 동래 지역의 역사가 묻어 있는 재래시장 이다.   이보다 규모가  큰 3일, 8일, 5일 격차의 구포재래 시장이 있었지만,  지금은 시민들 속으로 흡수되어,  매일 열리는 상설 시장으로 탈바꿈되어 재래시장의 의미를 잃어버린 지 오래다,  서민들의 애환이 고스란히 무지개 피는 노포동 오시게 재래시장이 이를 다시 대변하고 있다.  정(情)과 생(生)마음이 부딪치는 사람 사는 현장이 이곳에서 재현된다.

 


오랜 세월 서민들에게 물물교환 형식의 필요조건 하에서 생성, 유통 되었던,  묻어나는 재래시장의 정다움이 전례 되는, 사람 사는 풍경 모습으로 전이 된다.  싱싱하며 보기 좋은 햇과일들이 문전성시를 이룬다.  비가 올 듯,  한 여름 날의 노포동 오시게 재래시장에는 부산함과 함께 후끈한 습도와 열기가 사람들 속에서 쉴새없이 뿜어져 나온다.

 


재래시장에 빠질 수 없는 풀빵 ! 추억의 맛이 눈앞에 전개 된다. 자욱한 연기와 함께 친근감 있는 값싼 풀빵을 먹을 때에는 검은색 교복을 입었던 까까 중 머리,  중, 고등학생의 동심으로 나도 모르게 돌아 선다.  3개/1,000원 ! 아득한 지난날의 잊혀 지지 않는 맛의 기억 속으로 한참을 회향한다.

 


색갈도 요란한 풋고추 그리고 붉은 태양초 고추 --- 지독하게 매운 땡초 등, 여러 가지 종류의 싱싱한 풋 고추가 노포동 오시게 재래시장을 화려하게 장식 하고 있다.  사람의 재앙(災殃)은 대개 성공을 이루는 시기에 찾아 든다.  일이 잘 풀릴 때는 누구나 승승장구하는 기분에서 혜여나기 어렵기 때문에 재앙은 이런 허점을 파고들어 온다.  일이 잘된다고 교만하지 말며,  항상 초심을 잃지 말아야 한다.  안된다고 낙담 할 것인가 --- ? 순리에 따라 물처럼 바람처럼, 비움의 자세가 필요하다.  때(時)는 성공을 앉고 찾아 올 뿐이다.  정상(頂上)을 즐기는가 ?  이미 내려가고 있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풋풋한 고추가 던지는 교육적 의미가 노포장의 오시게 재래시장에 크게 크로즈 업 된다.

 


깨끗하게 말려 가꾼 건과물 김, 멸치, 새우, 그리고 각종 건어물, 약초 뿌리 등이 사람들의 시선을 빼앗는다.  풍성한 재래시장의 매력을 유감없이 발휘 하고 있다. 공자의 고사성어 논어 중에 이런 말이 있다. " 지나침은  모자람 보다 못하다.  "  뻘 밭을 기는 게는 제 몸에 맞는 구멍만을 고집한다.  더 크지도 않고 작지도 않은 맞춤형 이다.  욕심을 버리고 무리 하지 않겠다는 지론이다. 지형을 이용한 자신을 방어하기 위한 지략이 돋보인다.

 


가끔씩 쏟아지는  소나기를 피하기 위해 쳐진 비닐 차단 막 안에는 이렇듯 하려한 베게 피, 쿠션 피, 돗자리 방석 등 --- 정감이 가는 우리네 인생살이 필요한 상품들이 빼곡히 진열 되고 있다.  달인에 가까운 할머니의 손길이 하염없이 바쁘기만 하다.

 


고구마, 감자 --- 호박, 그리고 가지 --- 풍성한 여름 햇곡식이 바로 밭에서 출하되어 노포동 오시게 재래시장에 몰려드는 인파 속으로 선을 보이고 있다. 

 


푸른 녹색 채소, 도마도,  깻잎, 마늘 ,케일 단 호박, 오이 --- 없는 것이 없을 정도의 풍성한 재래시장의 풍경이다.  이를 맞이하는 삶들의 표정 역시 온화하며 인정(人情) 서럽다.  노포동 오시게 재래시장이 아니면 찾아보기 힘든 평화로운 모습 이다.  하늘에는 간간히 지나가는 소나기를 뿌려 주고 있다.

 


이곳은 그야 말로 녹색의 장원을 연출하고 있다.  파, 상치, 당근, 그리고 고구마 줄기, 호박, 오이, 그리고 배추 등 ---  우리네 식탁에 그대로 적용되는 푸른 채소가 싱그럽게 보는 이의 눈을 즐겁게 한다. 

 


쌀보리는 미숫가루를 만드는 원료란다.  어릴 적 기억이지만 --- 밥은 먹지 못하고 미숫가루를 물에 타서 마시며 하루의 끼니로 대처하는 아저씨들의 모습을 본적 있다. 우리나라도 지독히 못살던 시절 , 한국 전쟁을 거치고 그때부터 1965년도 경일 것이다.   내 주위에 미숫가루로 연명해오던 사람들을 나는 기억한다.  그들은 한 결 같이 간장에 쌀밥을 먹고 싶어 했다.  쌀보리, 찰 보리, 통보리 ---  이제는 너무 풍성하며 종류도 많은 작금의 현실에 격세지감을 느낀다.

 


각 종류의 절임 반찬도 풍요롭다. 된장에 절인 깻잎, 게장 ---등  조계 류 젓갈, 멸치 젓갈 등 -- !  노포동 오시게 재래시장에는  과연 없는 것 빼고는 다 있다.  이렇듯, 작은 것을 잘 다스려야, 큰일에 데한  대비책에 당황 없이 대처 할 수 있는 것이 지혜롭게 사는 방법 이다.

 


또 이쪽은 자갈치 고기시장이 무색할 정도의 노포동 오시게 재래시장의 특별 이벤트 어시장이 연출되고 있다. 칼치, 정갱이,  준치, 등이 오늘의 시장 메뉴에 올라 와 있다.  " 왜 사진 찍는 데요 ---? " 극도의 불안감, 신경과민으로 아주머니가 질문 해 온다.  " 노포동 오시게 재래시장을 인터넷 신문에 올려 많은 전국의 시민들에게 선전하기 위함입니다."    함께한 일행이 설명한다.  아주머니는 손해 보는듯한  표정으로 쭈빗 쭈빗 --- 못마땅한 얼굴을 짓는다.  " 이 아줌마가 인터뷰 료(料)를 요구 하는 것인가 ? "  이런 저런 사람들이 섞여 우리네 인생, 사람 사는 모습,  이렇듯 저렇듯 --- 흘러가는 것이다.

 


바로 옆에는 또 한 번 부산 자갈치 어시장이 무색할 정도의  격조 높은 이동식 고기시장 판이 재현 되고 있다. 능숙한 솜씨로 주문 받은 어류를 잽싸게 다듬는 상인의 손놀림이 바쁘다. 조기, 가오리, 칼치, 오징어, 등이 나열 되어 있어 우리네 식단이 정답기만 하다.  딋 편에는 한 여름 날의 더위를 싹히는  시장 사람들의 망중한이  그림처럼 채색 된다.  바닥을 치면 오를 일만 남았다.  더 이상 떨어 질 곳도 마땅 챦다.  사람 사는 서민들의 생활,  오늘 보다 내일 좀더 좋아지면 그것으로 족하다.   부(富)와 권력(權力)을 쫓는 다는 것은  거짓과 탐욕(貪慾)의 바다를 혜염 치는 것이다.  냄새나는 오물통을 헤집는 것과 같다.   제 몸에 맞는" 게 "구멍과 같이 무한대의 자연과 함께 천하를 호흡 할 수 있는 이것이 사람 사는 길이다.

 


이곳은 일일 재래시장의 철물점이다. 주방의 부엌 칼, 고급형 스텐 칼, 옛 날 솥, 가위 --등등,  생활에 필요한 장비를 기호에 맞게 풍요롭게 제공 하고 있다.  시장 사람들, 그리고 이곳을 찾는 고객들을 위한 선술집 쉬어가는 마당이 솔솔한 재미를  보여 주고 있다.  아직도 재래시장이 파할 시간은 남았고, 그동안 보지 못한 친지, 동료들과의 소담한 자리가 번잡함 속에 무르익는다.

 


시장거래가 활발하다.  적지만 깨끗하며 땀의 댓가가 고귀하게 보상되는 노포동 오시게 재래시장의 진실 된 작은 풍경이다.  최소한 친구 차에 동승하면서 소통 문화 없이 뒷자리  상석에 앉기 위한 키 재기의 아니꼬운 탐욕어린 남성의 꼴불견이 아니다.  누운 풀처럼 하심 해라 했다.  그런 우정은 아무래도 미래가 없어 보인다.

 


풋 채소를 사고파는 시장 거래가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다.  싼값에 바로 조달되는 싱싱한 채소를 구입 할 수 있는 것이 재래시장의 매력 포인트라고 할 수 있겠다.  거짓과 기만, 위선이 없는, 진실만 있는 곳, 사람 사는 마을 노포동 재래시장을 두고 하는 말 이다.  최소한의 양심도 없는 무식쟁이의 세계와는 격을 달리 하는 강력한 진실이 이곳은 존제 한다. 뒷자리의 상석은 돌아가 당신 회사의 기사 딸린 뒷자리의 차를 타면 된다.  가소롭기 짝이 없다.   선지식의 고 조사는 말을 남긴다.  " 의식하는 순간 바람처럼 허허(虛虛)로운 것이 바로 인생 이다."  " 부(富)와 권세(權勢)를 의식 하는가 ?  그대는 이미 가장 낮고 비루한 바닥으로 낙하 되고 있다. "

 


콩나물을 키우며 콩나물을 팔고 있는 순박한 아줌마의 손길이 부드럽다.  한국 사람이라면  누구나 즐기며 좋아하는 식물이 거짓말처럼 눈앞에서 노란 색으로 자라고 있다. 꾸밈도 없고 가식도 없는 순수만을 강조 하는 노포동 오시게 재래시장의 순박한 표정이 한 여름 날의 긴 시간을 무지개 색 되어 아름답게 채색 한다.

 


살이 오른 가지 --- ! 색 갈도 빛이 난다.  바로 곁에는 군침을 돌게 하는 강냉이 옥수수도 여름 과일의 별미로 등단 한다. 있는 그대로 꾸밈없이 보여주는 재래시장의 아름다움이 아닐 수 없다.  아직도 끝나지 않은 노포동 오시게 재래시장의 하루는 ---?  활력이 넘치는 서민들의 사람 사는 모습을 꾸밈없이 전달 해주는 평화스러움이 짙게 깔려 있다.  적어도 친구의 차를 타고 친구를 기사로 오인하는  뒷자리의 오만 함이 없는,  진실한 사람들이 사는 아름다운 세상이다. 


감사 합니다.

이길룡(철산)배상


2010/08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