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회야천(川)산책길 --- !!/진리의 참구

woody7553 2010. 8. 20. 18:17

 

 회야천(川)의 작은 보(洑)위를 오고가며 8월의 뜨거운 햇살을 마다 않고, 작은 뜰채로 고기를 취하는 시골 동네 초로의 야윈 노인 !    비가 오면 항상 물 빈곤(貧困)이 풍요로움으로 변하고 하늘이 주는 푸르고 맑은 물은 자연의 혜택을 큰 소리로 맘껏 노래 한다.  그 소리 통야(通夜)를 뚫어 새하얗게   바래진 어머니의 그 옛날 자장가 된다.  그것은  조용히 기억의 창으로 회향(廻向)한다. 

 

 같은 장소 --- ! 8월14일 대만에서 발생된 "텐무" 태풍의 영향으로 조용한 회야천은 쏟아지는 빗속에 또다른 시절인연을 맞이한다. 엊그제 뜨거운 8월의 맑은 날에는 사람이 작은 물고기를 쫓더니,  지금은 빗속에서 백로 2마리가 제 자리를 지키고 선다.

 

이렇듯 같은 장소에 시간을 두고 계절을 건너 해(年)를 거듭, 자연위에 비대칭으로 왔다 감을, 사람들은 시절인연이라 표현한다.  회야천을 거니는 저 노인 --- 빗속의 회야천을 지키는 저 백로 --- 그리고 나는 회야천이 있음에 생겨나는 색(色), 홍진(紅塵) 현상의 상대적 대상이 된다.

 

나는 어디서 왔는가 ?  어떻게 나는 지금 이곳에 서 있는가 ? 태초에 서방의 영생 천국에서  인자하신 노모(老母)와 함께 고즈녁하며 환하게 밝은 대적광명의 청정 적멸 정(靜)에서,  어이하여 착각으로 나도 몰래 빠져 들어온 곳이, 한번 빠지면 돌아나오기 힘들다는 맛과 향기, 아름다움과 촉감의 세계 홍진(紅塵)에서 구르고 굴러, 9만년 ! 나를 지키기 위해, 96억명의 자매와 친지,자식을 두니, 하는 일마다 과보가 생겨 인과응보(因果應報)의 육도윤회(六道 輪廻)로 억겁(億劫)을 두고 거칠 날이 없다.

 

때로는 개의 몸을 받고, 때로는 고양이, 혹은 말, 소로 태어나 ---- ! 그 고생(苦生)과 고초(苦楚)는 이루 말로서 형언할수 없다.  죽으면 다시 태어나  강렬한 색(色),성향(聲香), 미(味),촉(觸),법(法)을 다시 취하게 되니 그 선악(善惡)의 과보가 끝이 없는 전생의 윤회(輪廻)로 돌고 돈다.

 

 

알고 보면 홍진세계의 이 모던것이 나 와 결부되지 않은것이 없는것을, 애써 내 살자고 남을 속이고 죽이기 까지 한다. A 가 있어 B가 존제하며, B가 있기에 기꺼이 C가 현존 한다.  C가 죽음에 B가 사라지고,  B가 없음에 A의 존제 가치가 상실된다. 말하자면 상대적 연기법(緣起法)이 이곳에서 적용 된다.  모던것은 나로부터 연유 되는 것이다.

 

일즉다(一卽多) 다즉 일(多卽一)인것이다.

 

누구에게 비수를 들이 되느냐 ?  누구를 헤치려 드느냐 ?  비로소 회계하고 참회하여,  비우고 또 비우니 모두가 나 아님이 없는것을  ! 보이는 이 모던것이 그리고 듣고 말하며 생각하는 것까지 서로 비우며 공(空)해지니, 저산이 내가 되며 회야천이 내가 된다.  저 백로, 저 노인이, 바로 분별심 없는 내가 되고.  대자연의 바람처럼 그 속의 작은 일부가 된다.  둘이 아닌 불이(不二)의 사상이 이렇게 적용된다. 

 

비우고 하심(下心)하니 그 자리엔 불생(不生)이며 불멸(不滅)의 경계가 된다,  태어남도 없고 멸함도 없어진 무욕(無慾)의 진공이 된다.  이렇듯 비움의 공(空)함이 증득되면 홍진의 강렬한 맛과 향기, 아름다움, 촉감의 느낌이 비로소 희미하게 멀어 진다.

 

 

 눈이 있어도 보지 못하고 귀가 있어도 듣지 못한다. 코가 있어도  향기를 맏지 못하며 혀가 있어도 말을 못한다, 그리고 의식(意識)마저도 없다.  무심(無心)이 증득된 자리에 밝음이 은은하며 끝이 남도 없다.  늙어 죽음도 없고 망함도 없다.  앎(知)도 없으며 그 자리엔 아무것도 얻어지는 것도 없다.  그저 공(空)함의 진공만 있을 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수승한 최상승의 선지식은 얻을것 없는 무(無)의 공(空)함에서 본체 청정의 빛나는 자성(自性)을 드러내고자 하는 노력이다. 자성(自性)은 본래 막힘없는 청정(淸靜), 무한대의 영원한 자유다. 두려움도 없고 뒤집힘도 없으며 과거 현재 미래에도 꿈에 그리는  마지막 최고가치 구경(究竟)의 열반(涅槃은 얻을것 없는 무(無)의 공(空)함에서 드러나는 본체 청정의 자성(自性)을 밝힘에 있다.

 

그 길이 어지럽고 오염된 홍진(紅塵)세계의 과보로 돌아가는 윤회(輪廻)의 바퀴를 멈추게 하는 길이다.

강렬한 맛, 정(情)의 세계를 벗어나 다시금, 영생 천국 노모(老母)가 기다리는 집으로 가는 고향 길이다.

 

 

감사합니다.

이길용/2010/08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