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만추(晩秋)여행 주왕산 단풍.

woody7553 2009. 11. 4. 23:01

 

 

가을이 오면 우린 어데론가 가는 곳이 있다. 이름 하여 가을 여행 만추(晩秋)의 나들이다. 어디가 돼던 좋다. 아쉬움 속에 저무는 이 가을의 애환을 달래기 위함일 것이다. 10월31일 11월1일 1박2일의 두 달에 걸친 기막힌 만추의 여행을 진우회 형제들 설레이는 마음으로 맞이하고 있다. 08시30분의 노포동역에는 정시에 도착한 여산, 민여사, 석파, 이여사, 그리고 서총장, 로-싸의 반가운 얼굴이 떠오르는 태양처럼 동그랗게 단오(旦旿) 그리고 철산과 해후 한다. 경북 청송읍 주왕산이 오늘의 목표지가 된다.  거대한 주왕산의 암벽 바위가 바로 보는 이를 주눅들게 한다. 신비로운 영흠 바위다. 이 바위를 기암(旗岩)이라고 하는데 -- 주왕산에 들어서면 가장 먼저 고개를 들어 보이는 것이 바로 이 기암으로 산에 들어서는 사람을 압도하는 위엄을 갖추고 있다.

 


주왕이 신라 마 장군과 일전을 벌릴때 이 바위에 벼 집단을 두르고 쌀뜨물을 흘러 보내 적을 현옥시켰다는  전설이 있으며 그 웅장한 자태는 주왕산을 찾는 관광객들에게 깊은 인상을 심어준다.  산세가 웅장하고 경치가 아름다운 주왕산은 한반도 산맥의 중심 뼈대를 이루는 백두대간의 등줄기인 태백산맥이 국토 동남부로 뻗어 나온 지맥에 위치한다.   수많은 암 봉과 깊고 수려한 계곡이 빚어내는 절경으로 이루어진 우리나라 3대 암산의 하나라고 한다.


30여 곳의 명소와 여러 명승지를 가진 주왕산은 산세가 웅장하고 경치가 아름다워 금강산과 닮았다고 한다.  특히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망개나무 군락이 제1폭포와 제2폭포 사이에 서식하고 있다.  주왕산은 바위 병풍을 펼친 듯하여 석병산,  옛 부터 난리가 날 때마다 이곳에 피난 온 사람들이 많고 선유선사들이 이곳에 살았다 하여  대둔산(大遁山), 신라왕족인 김주원이 이곳에 있었다고 하여 주방산(周放山)으로 불리다가그 후 고려 때  나옹스님이 주왕의 전설 때문에 주왕산(周王山)으로 고쳐 부르게 되었다고 한다.

 


주왕산의 영흠 바위 좌측으로는 또 하나의 거대한 암벽 바위가 도사리고 있다. 그 생김이 흔히 보는 일반적인 형상을 초월한다. 보는 순간 위압감에 사로잡힌다. 이렇듯 기(氣)를 발산하는 거대한 암벽 바위가 있어 주왕산의 면목을 온 천하에 과시 하는 것이다. 입추의 여지없이 몰리는 인간의 무리는 누가 시켜 이곳으로 몰릴 것인가 ?  그 신비감에 도취되어 자발적으로 몰려드는 것이다.

 


주왕산의 단풍은 이렇듯 아름답게 물들어 간다. 주왕산의 아름다운 단풍은 단조로운 설악의 단풍과는 또 다르다. 온갖 잡목에서 품어져 나오는 형형색색의 아기자기한 채색이 빛의 영광을 불러들이고 있다. 그 색갈은 단연 오묘하며 신비롭기 짝이 없다. 과연 최고라고 자부 할만하다.

 

단숨에 달려온 일행들 --- 간단한 요기를 끝내자 말자 주왕산의 명물 제 1폭포, 제2폭포, 그리고 제 3폭포를 향해 출정 준비를 한다.  점심을 마친 지금 시간 오후 1시 정도인데 벌써 전국에서 몰려든 많은 인파가 길을 가득 메우고 있다.


제 1폭포를 향해 들어 갈수록 많은 인파에 휘말려 먼지 자욱한 오솔길을 피하며 진입한다. 저 건너편 산속의 시야에는 아름다운 불타는 단풍이 쏟아 오른 땀을 씻어주고 있다. 살아 이글거리듯 찬연한 현광 노랑 빛은 이 가을의 포인트 이다.

 


군중 속에서도 단연 돋보이는  그녀들의 화려한 미소는 주왕산의 아름다운 단풍을 더욱 세련되게 한다. 좋은 여행의 흥이 한껏 희망을 부풀리고 있다. 제 1폭포까지의 거리는 3.5Km 라고 한다. 평지의 4Km를 잰걸음으로 1시간이 소요된다고 보면 왕복 7Km, 산길이기에 3시간은 족히 걸릴 것으로 사료된다. 사람들의 행렬은 입추의 여지없이 가고 오고를 반복 한다.

 

들어 갈수록 산새는 깊어 가고 단풍은 붉게 물들어 간다. 암벽의 형상은 흡사 사람의 모습이 있는가 하면 또 다른 전술적 가치도 찾아 볼 수 있다. 이렇듯 주왕산의 암벽은 신비롭고 영흠 함을 가져다준다.

 


어딘가의 3갈래 길, 주왕 굴 가는 길, 폭포로 가는 길 그리고 사찰로 가는 길에서 형제들 기념사진을 만들어 본다. 많은 사람들이 전국적으로 몰려드는 곳, 이곳이 주왕산 국립공원임을 다시한번 실감케 한다. 서울말 하는 사람들, 이북 말 하는 사람들, 그리고 전라도 말하는 사람들, 그리고 경상도 말하는 사람들, 각 곳에서 몰려든 사람들이 흥에 겨운 표정으로 요란하게 일행들 곁을 지나친다.

 


이 암벽을 주왕산의 급수대라고 하는데 ---- 급수대는 망월대에서 50m지점에 위치해 있으며 신라37대 선덕왕이 후예가 없어서 무열왕 6대손인 상재 김주원을 38대왕으로 중대 및 각부대신들이 추대하였는데 즉위 직전에 돌연 김경신이 왕위에 오르고자 내란을 일으킴으로 김주원이 왕위를 양보하고 석병산으로 은신하여 대궐을 건립한 곳이라고 한다.


대궐 터는 급수대 정상이라고 전해지며 지금도 유적이 남아있다.  김주원이 대궐을 건립하여 은둔생활을 할 당시 산상에는 샘이 없었으므로 계곡의 물을 퍼 올려서 식수로 하였으므로 급수대라  부르게 되었다 한다.  급수대 앞 오솔길 밑을 지나노라면 계곡 쪽으로 기울어진 깍아 지른  절벽이 금새 무너질듯하여 식은땀조차 흐르게 한다.

 


이 바위를 시루 바위라고 하는데 --- 떡을 찌는 시루의 모습이라 하지만 전혀 그런 모습이 아니다. 마치 사람의 모습을 하고 있는 주왕산의 기암괴석이다. 주왕산은 이렇듯 기암괴석의 암벽으로 이루어진 살아서 기(氣)가 충만한 명산임이 분명 하다.

 


발디딜 틈도 없는 인파의 행렬이 전국 각 곳에서  이곳 주왕산의 단풍 길을 꽉 메우고 있다. 무었이 이들을 이곳으로 불러 모으게 하는 것일까 ?  강요가 아닌 자발적 이끌림에 주왕산은 문전성시를 이루고 있다.

 


병풍바위는 길게 옆으로 나래를 펴고---  밑에는 이 가을을 불태울 듯 짙어가는 단풍으로 온 산야가 붉게 물들어 간다.

영롱한 초록단풍은 주왕산의 오솔길을 아름답게 수놓고 있다. 향기에 취하며 현상계에 현혹되며 --- 마치 마약에 취한 듯 이 아름다운 맛의 세계 색 성향 미촉 법의 강렬한 홍진(紅塵)의 늪 속으로 나도 모르게 자꾸만 빠져 드는 것이다.

 

 

옜부터 물 맑고 산수 좋은 풍광을 금수강산이라고 했다. 계곡의 깊은 곳은 산수화에서 볼 수 있는 각가지 색상의 단풍이 기암괴석

과공생하며 주왕산의 위압감 있는 풍광을 유감없이 연출하고 있다. 각종 생태계의 서식지로도 학계의 주목을 받고 있는 중이다.

 

 

많은 사람들의 인파를 헤치며 드디어 주왕산 제 1폭포의 지점에 도달한다. 가뭄으로 폭포의 물줄기가 약함을 인식하지만 그 밑의 소(沼)에는 이렇게 푸른 보석 빛 맑은 물이 있을 수 있을까 싶을 정도의 깨끗한 맑은 물이 보는 이의 심금을 씻어 내림을 느낄 수 있다. 사진으로 보던 이북의 금강산 물과 전혀 다를 바 없다. 사람의 발길이 뜸한 깊은 계곡의 물빛은 원래 이런 보석 비취색 인가 보다. 대대손손 넘겨야 할 자원은 아름다울 때 철저히 보존해야 한다.

 


병풍을 두르듯 거대한 암벽은 주왕산의 위용을 더 높이고 있고  태고의 자취가 그대로 남아 숨 쉬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계곡의 안쪽으로 깊게 파고들은 병풍바위는 많은 인파들의 탄성을 자아낸다.

 


깊은 계곡 속에는 짙어가는 단풍의 합창소리 요란하며 --- 계곡의 깊은 풍광에 미어질듯 많은 인파의 행렬은 자연의 위대함에 말문을 닫는다. 어쩌면 이렇게 정교하며 품위 있는 자연의 설치 미술을 우리는 감상 하고 있는 것이다.

 


이 아름다운 물빛 --- 그대로 보석 청자 빛 비취색 이다.


얼마나 사람들에게 시달렸으면 제 1폭포를 지나 제 2폭포를 찾아오는데 일행들 뿔뿔이 흩어지고 일행들 잠시 쉬는 모습이 시야에 들어온다. 여산 회장 ,서총장, 그리고 지수의 이여사 아픈 다리에서 회복하여 오늘 장장 7Km의 여정에 동참한 당찬 모습이다.  단오의 모습도 주왕산의 경치에 취해 오늘은 걷기로 작심한 듯하다.  주왕산을 만추여행지로 잘 선택 된듯하다.

 


일행들 지금 경치에 취하여 여산 회장을 앞장세워 마지막 제 3폭포를 향해 들어가고 있다.  제 3폭포의 모습은 어떤 모습으로 우리를 맞이할 것인가 ?  기대감이 한껏 소용돌이친다. 여기서 석파는 지금 고조할아버지 산소 참배를 위해 별도로 지금 주왕굴이라는 곳을 찾아 나선 상태이다. 고조할아버지께서 워낙 유명하신 분이라 돌아가시고 초상을 29일에 걸쳐 치루며, 이곳 주왕산 주왕굴 정상 부분에 매장을 하셨다고 한다.  당시의 고조부의 꿈은 자손들의 번창을 위해 이 길을 선택하셨다는 역사가 전해져 내린다. 그는 지금 주왕굴 정상 고조할아버지 산소를 배회 하고 있다. 


 


사실은 역사적 개념으로 볼 때 당나라의 주왕이 숨어 살았다는 주왕굴, 그리고 신라의 마왕이 주왕을 죽이기 위해 찾아 나섰다는 이곳, 그리고 무장굴--- 등 이곳이 더욱 주왕산의 볼거리를 제공 하는 곳임을 알고 아쉬움이 더욱 깊어 감을 한탄 한다.

 


주왕산의 제3폭포는 처연한 가운데 냉정하게 아름답다. 흘러내리는 폭포는 맑은 물의 소(沼)를 이루고 인파들은 절경의 제 3폭포 풍광에 괴성을 지른다. 얼마나 인파가 많던지 망루대가 무너져 내릴 정도 이다. 자연의 설치 예술은 조용한 정(靜)적 감상을 인간들에게 요구 한다.

 


제 3폭포 가에 피어있는 아름다운 단풍나무는 10월의 마지막 밤을 노래한다. 아쉬움 속의 11월을 사뭇 내키지 않을 마음속으로 받아들인다. 아직도 남은 끝나지 않은 가을의 노래를  --- !!

 


주왕산 계곡의 절벽 안쪽에는 사람들의 손길이 닿지 않는 높은 곳에 꿀벌의 벌집 통이 커다랗게 달려 있다. 그들만의 조용한 서식처 이다.  자연의 섭리 이다. 이 가을이 저물어 가는 아름다운 세상에 함께 공유하며 공생하는 자연의 일면이다.  풍요롭던 이 가을의 정취도 어느듯 식어들고 중천의 태양은 산 그늘 속으로 잠입 한다.

 


주왕산의 만추 여행은 모두들 즐거움 속에 금의환향 했습니다. 여산 회장 수고 하셨고 --- 진우회 형제들 그리고 자매님들 모두 건강하세요.  우린 또다시 주산지의 능수 버들에서 일탈 한다. ^^8----!!


철산 이길룡/배상

09/11월3

△ 간월재의 가을 사랑을 드립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