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천성산(千聖山)은 지금 비 !

woody7553 2009. 7. 21. 18:36

 

 

산책길이 길게 이어지는 물기 젖은 천성산 가는길을 여산, 서총장, 7/19일 오전 10:00의 비구름이 까맣게 짙어오는 미끄러운 길을 오르고 있다.  봉우 아파트, 태원 아파트의 50번 버스 종점에서 낮으막한 언덕을 등글게 돌아 오르는 길은, 가쁜 숨을 몰아 쉬게 할만큼 경사 길이다.  눈앞에는 병풍을 두른듯 높다란 천성산의 능선이 일행들을 내려다 보고 있다.  흡사 속내를 드러내지 않겠다는 듯이 짙은 비구름을 잔뜩 드리운채 ---- 뿌옇게 모습을 감추고 있다.

 

 

이상한 모습의 나무 형태, 언젠가 찬바람이 귓전을 스치던 겨울날의 산행 "무척산 " 에서 본 연리지 의 같은 의미, 제 몸을 관통하는 결합 나무 이다. 무척산에서 본 연리지는 다른 몸에서 서로 결합된 상태이나, 이것은 한몸에서 성장 도중 서로의 가지를 결합 관통하는 좀 다른 면이다.

 

 

양산 통도사 와 이곳 천성산에 많이 자생하는 한국 고유의 토종나무, 적송 나무 이다. 나무의 덩치가 크고 우람하여 이 적송에 관한한

세계에서도 한국 나무가 가장 강하고 질좋은 소나무로 각광을 받는다.

 

 

산속의 운무는 짙게 깔려 있고 습도가 많아서 인지 연신 흐르는 땀은 금방 속옷을 적셔 놓는다.  오늘은 그냥 천천히 쉬엄쉬엄 오르기로 작정 한다.  무리 하지 않는 물흐르듯 하는 대치 법이다.

 

 

산책길의 빙글 빙글 도는 코스를 따라 제 1 음용대 및 소규모 체육 공원을 거치고 한참을 걸어 올라와 제 2 음용대를 지나 숲속을 빠져 나오니 약 500m 고지에 임도가 나타나는 확 틔인곳의 노송 밑에 10분간 휴식을 취한다. 간간이 소나기와 높은 습도로 주위는 온통 젖어 있는 상태다.

 

 

잘 닦여진 임도를 따라 낯익은 익숙한 발길로 앞장서 나가는 여산, 그리고 서총장, ! 철산은 이길이 2번째 길이 된다. 약 2개월전에 이 임도를 따라 곰바위 까지 혼자 오른적 있다.

 

 천성산 정상이 922m이니, 이곳이 800m의 고지 왼쪽으로 급하게 돌아 오르는 임도 막다른 길이다. 10분전 12시, 이곳에서 점심하기로 여산이 결정한다. 전날의 서총장 무리한 운동 관계로 휴식이 좀 필요한 상황이다. 여산이 건너편 대운산의 정경을 카메라에 담고 있는 모양이다. 대운산 과 천성산은 서로 마주 보고 있다 한다.

 

 

운무가 짙게 깔린 덕계, 평산동 마을의 모습이 희미하게 보인다. 오늘 밤 많은 비가 내릴것이라는 일기 예보가 있다.

 

 

준비해간 김밥으로 허기진 배를 떼우고 ---- 비로소 깊은 산이 우리를 안전하게 품어주고 있다는 큰 의미를 느낀다.

 

 

물기 먹은 풋풋한 억세풀 ! 건강한 녹음의 녹색이 한없는 친밀감으로 저지 없이 한 색갈이 되어 저만치서 웃는다. " 녹색도 짙은 녹색 말고 약간 노랑색이 뭍어나는 어린 녹색이 좋다고 ---"  억세와 이슬비의 대화 이다.

 

 

억세풀과 또다른 종류의 가느린 억세의 노래 소리가 천성산의 정상을 메아리 친다.  자연의 합창, 줄곳 짓푸르게 짙어갈 신록의 환휘심이 된다.

 

 

무슨 열매인지 ---  녹음 속의 작은 열매가 짙은 운무 속에 빗방울 처럼 메 달렸다.

 

 

절개지 밑을 통과 하며 하산하는 여산, 서총장, 오늘은 무리 하지 말고 조용히 좀 쉬는 쪽으로 산행을 계획한다.  방금 비가 내린 임도는 축축하게 물기로 젖어 있다.  가까이서 비구름이 쉴새없이 만들어졌다가는 없어 진다.

 

 

굴거리 나무, 일명 도토리나무, 참나무 이다.  도토리 열매가 영글어 있는 모습이다. 구멍 뚫린 중앙에서 10월달까지 알밤 절반 크기의 도토리가 생장하는 것이다. 이것은 도토리 묵 뿐만 아니라 귀여운 토종의 다람쥐 한겨울 나는 양식이 된다.

 

 

아름다운 야생화는 흐린 하늘을 향해 밝은 웃음을 보내고 ----  !!

 

 

빗속의 구절초 --- ! 비를 함빡 머금은 그모습으로 아름다움이 베어난다. --- !!

 

 

순하고 어린 야생 동물을 위한 한모금 옹달샘이 쉬어 가는 마당을 만든다.

 

 

홀로 선 천성산의 곰 바위가 우리를 부른다. " 어데로 가느냐 ?  화상 들아 ---  !!"

 

 

나는 항상 여기에 있다.  천성산의 곰바위는 홀로 있어도 외롭지 않다.  "그대들의 내음세가 있기 때문이다. "

 

자욱하게 긴 임도를 내려 와, 작은 공원 벤치에 앉아,  큰길이 캔 맥주 2개씩 마시며 휴식을 취한다.  쏟아지는 빗길을 피하며

사람사는 이야기, 그 속으로 젖어 든다.  하루도 쉬지 않는 여산, 서총장, 일명 쇳덩어리들의 좀 긴 휴식을 위해 오늘 산행은 여기서 줄입니다.

 

 

 

감사 합니다.

철산 배상 

09/07/20.

 

석파가 좋아하는 노래 ^^*----!!

 
    
 
흘러간노래 디스코 메들리

01. 강촌에 살고싶네
02. 마음은 서러워도
03. 두줄기 눈물
04. 앤돌핀
05. 너와나의고향

06. 미련도 후회도없다
07. 잡초
08. 헤여진 군산항
09. 봉선화 연정
10. 인생길 나그네길

11. 들국화 여인
12. 바보같은 사나이
13. 님이라 부르리까
14. 기적소리만
15. 날 버린 남자

16. 기적소리만
17. 혼자랍니다
18. 수심
19. 정 때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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