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청도 금천면의 학일산(鶴日山)693m에서 동곡 마을로 ---!

woody7553 2009. 2. 9. 19:36

 

08시04분의 청도행 무궁화 완행 열차를 기다리는 구포역 플렛폼에는 봄이 오듯 밝아오는  아침의 서곡이 잔잔하게 깔리고 있다. 그가운데 정다운 얼굴들이 점점이 다가 온다.

 

여산을 위시하여 서총장 ,석파,로싸,민여사, 그리고 사진 찍는 철산이다.

오늘의 여행은 학일산(鶴日山)이다. 일전에 국제신보의 개발 갓등산-학일산 루터를 추적 탐방 하여 청도 삼족대를 지나 5개의 중봉을 거쳐 갓등산을 접수하였으나 아득하게 보이는 학일산의 푸르스럼한 운무 앞에 포기 한적 있다.

이유는 " 하루에 주파하기에는 너무 멀다. 그리고 갓등산을 넘고 학일산에 붙으려면 도로를 건너서 다시 올라야 하기에 힘이 빠진다." 서총장의 말이다.

 

오늘 다시 여산의 집념이 침묵하는 학일산(鶴日山)의 앞으로 일행을 불러 세운다. 봄으로 달리는 아지랑이 속으로 무한 흡수 된다.

 

 

 

" 우리 열차 ---로 시작되는 다정함이 날선 뾰족함을 무디게 삭히는듯 하다.

"가는 말이 고와야 오는 말도 곱다" "말 한마디 천냥 빚을 갚는다"

경험에 묻힌 고사성어(故事成語)가 한마디도 버릴것이 없다. 그대로 스승이다.

 

물금을 지나 삼랑진으로 --- 유유히 흐르는 낙동강의 거대한 물줄기가 예나 지금이나 묵묵히 변함없다.  조용하며 마치 호수 같다.

 

그위에 이름 모를 철새들이 줄줄이 내려 앉았다 비상 하기도 한다.

평화로움이 차창밖에 낭만의 콧 노래되어 흐른다.

 

아침 했살이 비상하는 청도 역사에는 언제나 그렇듯 간결하며 한적하다.

지금 막 아침의 태양이 눈 부시다.

 

 

 

 

삼족대(三足臺) 의 매전교 밑을 흐르는 은 빛 물결(동창천)은 하루에도 수십번 어머니의 노래처럼 천개의 달이 뜨고 진다.

 

연산의 기묘사화 이후 중종 당시 연산을 축출하는데 절대적 내공자 조광조의 휘하 유생들 중,  1519년(중종 14) 김대유(:1479∼1551)가 낙향하여 후진을 교육하기 위하여 세운 정자로 동창천 암벽 위에 있다.

조선 중기의 문인들인 조식()·박하담(주세붕(김응조(김극일()·신계승() 등과 강론하던 곳이며, 그의 호를 따라 삼족대라 이름지었다.  이들은 절개가 대쪽 같아 사사 건건 중종의 정치에 개입, 조광조의 대의 처럼 죽거나 낙향하여 말년을

이곳에서 비판 세력으로 남는다.

 

삼족대에서 바라 보는 우뚝 쏟은 학일산의 들머리 산, 삼각산의 위풍당당 함이 일행을 주눅들게 한다. 학일산의 정상은 이산을 넘고 3개의 중봉을 더 타고 넘고서야 서쪽으로 찬란한 했볕과 함께 고즈녁히 앉아 있었다.

 

운문 8km의 이정표가 금천면의 마을에 걸쳐진 학일산의 들머리를 가르키고 있다.

 


 

 

 

 

 

 

 

매전교를 벗어나 삼족대를 지나 학일산의 들머리를 찿아 일행들 여산의 인솔하에 약 1.5Km의 국도를 거슬러 올라 학일산의 들머리에 접근한다.

여산, 서총장, 석파, 그리고 민여사,로싸,의 모습이 줄줄이 이어진다.

 

화창한 날의 아름다운 행렬이다. 입춘을 나흘 지난 탓일까 ? 매서운 추위는 찿아 볼수 없이, 곳곳이 봄이 오는 표정으로 분주 하다.

 

 

 

 

 

 

 

 

3인의 원정대가 학일산의 들머리를 확인하고 일행을 기다린다. 

" 와 -- ! 높기도 높다 " 석파의 걱정이 두려움으로 산화 한다.

 

그러나 가야 한다. 올라야 한다. 무학산에 이어 오늘 학일산 693m 마저 오르기 위해 만반의 준비를 한 석파다.  대단한 정신력의 소유자다.

 

거구 84kg의 몸무게로 학일산 정상 까지 4개의 중봉을 넘어야 하니, 보통 사람들보다 2배의 힘이 소요되는 어려움이 있을것이다.

 

 

 

" 인생길 등반길 --- 등반길 인생 역전의 길이다."

 

 

 

본격 산행에 앞서 준비물을 챙기며  10분간 휴식하고 있는 서총장 그리고 착한 로싸 ! 서로 사랑하며 아껴주는 애정이 샘처럼 쏟는다. 

 

학일산 아래 양지바른 눈부신 했볕 아래 두사람만의 행복감이 솜처럼 따뜻하게 소리 없이 쌓인다.

 

 

 

 

 

 

 

 

 

 

이제 본격 산행이 시작된다. 09시 50분, 치고 오르는 가파름도 아랑곳 없이

남쪽으로 자리 잡은 학일산의 정상을 향해 하루 종일 했볕이 강렬하게 드는

학일산의 중봉은 밝고 따뜻하다.

 

서총장과 로싸의 약진이 무서운 속도로 정상을 향해 접근한다.

 

 

 

 

 

 

 

 

 

 

 

                                          할말 다하고 제 할일 다하는  야무진 민여사

                                          학일산의 가파른 지형 지물도 그녀 앞에서는

                                          붉게 타는 난로앞의 한점 눈송이에 불과하다.

                                          힘차게 오르는 그녀의 특징, 부드러움 속의 강 함을  손수 실천하는 체험의 장이 되고 있다.  이부문에서 여산 할말 없다.

 

 

 

 

 

 

 

 

 

 

 

 힘들게 올라 오는 대원들을 점검하는 여산  ! 선두 그룹 여산과 서총장을 향해 막 올라온 로싸, 민여사, 왠 일인가 ? 석파의 모습이

안보인다.  석파는 지금 약 5m 아래에서   열심히 접근 하고 있음을 본다.

 

 

 

 

 

 

 

 

 

 

열심히 올라 오는 석파 ! 기어이 해 내고야 말겠다는 의지로  고군 분투하는 석파 !  숲속에 쌓인 전위 예술 작품의 아름다운 한 장면이다.

 

 

 

 

 

 

일행들이 넘어온 제 일 중봉이 아스라히 멀리 보인다. 입춘을 넘긴 봄의 입김인가 ?  아지랑이 피어 오르는 한낮의 학일산 가는 중봉의 산그림자는 힘든 겨울을 이겨낸 나무 가지와 함께 자연의 아름다움을 가식없이 연출 한다 .

 

 

 

 

점점 깊어가는 산속의 호젓함속에,600고지의 중봉 2개를 타고 넘은 어느지점에서 10분간 휴식을 취하는 서총장 ,로싸, 민여사 !

오름길 내내 밝은 태양이 학일산 정상을 찾아가는  일행들의 발밑을 환 하게 비추고 있다. 하루종일 했볕이 드는

남쪽으로 위치 하고 있기 때문이다.

 

 

 

주섬 주섬 뭔가를 찾고 있더니 --- 착한 로싸!  드디어 수분 섭취를 위한 청량한 물을 한모금 마신다.  이물이 내몸을 지탱하는 최소의 공양이 되고 ---! 만인을 위한 최대의 자비를 베풀게 하시며 ----!

 

요즈음 많이 건강해진 서총장 ! 이쯤이야 하는 표정이다. 매사에 과묵하며 자신감이 팽배하는 사나이다.

 

 

 

 

 

 

 

 

3번째 중봉의 600고지에 자연석의 돌과 소나무와의 아름다운 한폭의 동양화.

우리 일행 이외에는 아무도 없는, 호젓한 학일산 가는 중봉의 곳곳에는 자연의 설치 미술이 재현 되고 있다.

 

온몸에는 땀 범벅의 속옷으로 변하는 괴로움이 있어도 --- 곳곳에 펼쳐지는 아름다운 자연의 설치 미술은 보는이로 하여금 다시 한번 자연의 위대함을 일깨우게 한다.

 

" 아름다움은 역시 가식없는 자연스러움 이다."

 

 

 

 

 

 

 

 남동쪽으로 멀리 병풍 처럼 감싸며 서쪽으로 한정 없이 달리는 거대한 산맥 영남 알프스의 산자락이 고목 사이로 시야에 들어 온다.

 

어디를 가나 끝없이 거대하게 펼쳐 지는 산--산---  아름다운 금수 강산이다.

 

 

 

 

 

 

 

 

 

영남 알프스의 거대한 산자락이  학일산의 옆으로 계곡도 깊게 서쪽으로 끝도 없이 연결되며 여인의 속살처럼 보더라움을 보인다.

 

고목의 정서는 청아한 하늘빛에 한모금 맑은 수정같은 물기를 머금는다.

 

 

 

 

 

 

 

 

 

 

 

 

 

제 4봉을 향한 학일산으로 가는 낙엽길의 능선을 일행들이 목표를 향해 줄달음 치고 있다. 등반길 내내 태양이 비치는 발 아래 길은 밝음으로 가득하다.

 

그길은 포근하며 여인의 손길처럼 부드럽다. 비단결 같은 낙엽 길이다.

맨 뒤에서 일행을 따라가는 석파의 약진이  대단 하다. 해야 겠다는 정신력이다.

 

 

 

 

 

 

 

태고의 높은 산에 고목의 얽힘이 학일산의 역사를 말해 주는듯하고 

기기묘묘한 자연의 설치 미술이 곳곳에 산재함을 확인한다.

 

 

 

 

 

 

 

 

 

 

 

 

 

 

 

 

 

제 4봉의 마지막 코스를 향해 열심히 달려온 두 여인 민여사 그리고 로싸 !

산정의 능선에서 두여인 하얗게 만감이 교차 한다. 

 

 

 

 

 

 

 

 

 

넘고 넘는 고난의 연속 끝에 멀리 제 4봉의 학일산이 눈앞을 막고 선다. 

한사코 드러내고 싶지 않은 여인의 속살처럼 안쪽 깊숙히 물러 서 있다.

 

힘은 들지만 아름다운 산 학일산의 곳곳에는 봄내음이 물씬 풍긴다.

돋아 오르는 나무 가지의 새싹이며 물기 머금은 산새는 맹렬한 속도로 봄을 부르고 있다.

 

대자연의 봄의 교향곡이 산야에 울려 퍼지고 있다. 산야에 퍼지는 봄의 노래여 --- 밝고 풋풋한 따사로운 봄의 영광이여 !!

 

 

 

 

 

 

 

아마조네스의 여인 천하여 ---! 유격 훈련을 하듯이 가뿐하게 절벽 난 코스를 뛰어 넘는 민여사, 그리고 로싸 !  난공 불락의 학일산 정상도 그녀들의 앞에서는 밝은 태양 빛 아래 풀섶에 맻힌 한 방울의 이슬방울 이다. 

 

 

 

 

정상이 가까웠다. 돌진만이 살길이다. 그녀들의 앞에서는 적도 없다.막힘도 없다.

 

 

 

 

 

 

타고 넘어온 중봉들이 까마득히 멀리 보인다.

태고의 나무숲이 울창하게 욱어져 차라리 신비감을

자아 낸다. 푸룻푸룻 잎새는 봄기운을 발산한다.

 

 

 

아름다운 산야, 한폭의 동양화 처럼 아름답다.

 

 

 

 

 

 

 

 

 

 

학일산의 정상 바로 밑에 쉬어가는 마당, 최종 공격 목표를 위해 재편성 쉬어가는 마당이다. " 아이구 힘들어 못가겠다" 자포자기하는 민여사 그리고 로싸--!!

 

그러나 보이는 바로 앞의 정상이 학일산 목표지점이라는 소리에 담박에 힘을 내는 두여인 ! 그뒤로 석파의 끈질긴 투혼이 정신력으로 끈적하게 살아 남는다. 오늘 시종일관 맨 뒤에서 따라 붙히며 홧-팅을 외치는 석파의 투혼에 고명한 경주 이씨 이정령 씨가 박수를 보낼것이다. 

 

 

 

 

 

 

학일산 최종 공격 일보전의 쉬어가는 마당, 민비 여사의 표정 !

떨어진 낙엽은 두툼하게 솜 이불처럼 쉬어가는 마당, 등산길을

덮고 있다.

 

고고한 민비 여사 ! 천하는 나의 것이다. 내 뜻대로 행할것이다.

 

 

 

 

 

 

 

 

 

 

 

 

착한 로싸--- !   강인한 그녀의 박력에 학일산이 소리 없이 녹아 내린다.

" 엄메 --- 힘들어 죽갔네 잉 ! "  온통 두꺼운 낙엽으로 뒤덮혀 있는 산임을

자각한다.  그러나 정상은 바로 지척에 있다.

 

용광로 처럼 펄펄 끓는 나의 능력을 보여 줄때이다.  돌격 만이 살길이다.

 

 

 

 

 

 

 

학일산의 정상이다. 그토록 힘들게 3시간 30분을 줄곳 600-700고지의 중봉을 4개를 넘어 찾은 학일산 정상이다. 

그러나 우리와는 다른 루트를 경유하여 다른 산악회 팀들이 정상을 차지 하고 있다. 이들은 국제 신보의 개발 루트가 아닌, 동곡 마을에서 올라 온듯하다.

 

헬기장이 설치 되어 있고---  그 한쪽에서 점심을 즐기는 사람들 곁에 저쪽에 여산, 서총장, 민비여사, 로싸가 서 있다.

 

 

 

 

 

 

 

 

 

 

 

 

학일산 693m 의 정상 팻말이 수줍은 모습으로 서있다. 

하루종일 했볕이 발밑을 비추는 남쪽으로 펼쳐진 포근한 비단길의 학일산

정상이다.

 

 

 

 

 

 

 

 

 

 

 

하산 길은 이렇게 완만한 경사길로 이어진다. 낙엽이 발목까지 빠지는 길다란 길, 동곡 마을로 넘어가는 길다란 하산 길이 나타 난다.

 

 

 

 

 

 

 

 

 

 

 

마을로 빠져 나온 긴 하산 길 뒤로 보이는 학일산의 산자락이 길게 마을 속에 발을 뻗혀 놓고 있다. 나무 가지위의 까치집은 이 모던것이 상관 없는 평온 속의 요람이다.

 

 

 

 

 

 

 

 

 

 

 

마을을 빠져 나오면 학일산 기도도량 송림사 라는 위정표가 도로변에

바로 나온다. 이곳에서 여산이 동곡으로 가는 택시를 2대 부른다.

그리고 동곡에서 청도 역으로 시외 버스를 이용하여  접근하는 계획 이다.

 

 

2대의 택시가 금방 도착하고 일행은 동곡으로 이동 한다.

 

 

 

 

 

 

 

 

 

조용한 동곡의 거리는 한낮의 따스한 3시의 중천에는 봄 기운에 졸음속의 시간을 보낸다.

택시 속에서 기사가 유명한 동곡 막걸리를 손두부와 함께 맛 보란다. 출출한 기분에 그말이 여운이 있어 동곡 거리에서 1시간을 맛 보기로 한다.

 

긴 동곡의 시간이 막걸리 한잔 속으로 스며 든다. 찌릿하면서 퀴퀴한 씨큼한 맛 속으로 느낌이 유영한다.

 

 

 

 

 

 

 

 

동곡의 시간이  길게 자멱질 해된다. 긴장감이 풀어지며  빙 -도는 취기속으로

학일산의 등반 기억이 뇌리 속을 휘감는다.

 

오후 4시 15분 동곡발 청도역 향의 0번 버스를 탑승한다.

 

 

 

 

 

 

 

 

 

 

간편한 청도역 플랫홈에서 17시 48분발 부산행 무궁화 완행을 기다리는 일행의 가슴속에는 학일산의 등반 길이 뭉개 구름처럼  부풀어 오른다.

 

교통편은 구포역에서 08시04분발 무궁화 열차 1인 4,000원 ---> 청도역에 하차----> 청도 시외버스 정류장에서 동곡 방향 ---> 1인 2,500원 ---> 매전교에서 하차. ---> 금천면 길건너 학일산 들머리를 찾아 정상을 넘는다.

 

돌아 오는 길은 송림사 기도 도량 팻말에서 ---> 택시로 동곡 시외 버스 정류장으로 이동 ---> 0 번 버스를 이용 동곡에서---> 청도 시외 버스 정류장으로----> 1인 2,900원 ----> 청도 역에서 부산구포착 무궁화 열차 이용 1인 4,000원.

 

" 우리 열차 --- 부산행 구포역으로 출발하는 무궁화 완행 열차 입니다. "  여객 전무의 따스한 멘트가 귓전을 멤 돈다. 창밖에는 조용하며 거대한 낙동강의 물줄기가 함께 달린다.

 

감사 합니다.

철산 배상

2009/0209

 



사랑은 빈잔 가득
차 오르는 기쁨인 것을
그리워서 한 잔 ..
보고파서 한 잔..




쓸쓸해서 또 한잔
그렇게 마셔대는 커피
온몸 가득 향으로 남습니다..





그리움을 목으로 삼키듯
당신을 삼키며 삼킵니다
쌉스름한 맛이 당신이 주신 아린 맘으로
그렇게 그리운 이를 가슴 가득 삼킵니다..





커피 한 잔으로도
그리운 이를 삼킬 수 있다는 것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