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15일의 만추(晩秋)는 글자 그대로 저물어 가는 가을을 말함이다. 스산한 찬바람이 낙엽을 쓸어 올리면 지척에 까치소리, 요란스레 우짖는다. 운문면 방지리의 먼산은 낙엽으로 물들어가고 ----! 길가에는 어느새 늦은 가을의 모습으로 바뀌고 있다. 오고 감이 자연의 법칙이지만 오는 겨울이 무섭고 그리고 그 뒤에 찾아올 찬연한 봄이 또 다른 희망으로 살며시 닥아 온다.
해마다 진우회 형제들이 년중 행사로 만추의 가을 여행을 보내는 곳이다. 산수장 모텔의 관리인 아줌마는 일행의 도착을 손꼽아 기다리고 --- 일행들은 오후 3:00 에 여산 회장의 집앞에 집결한다. 서 총장과 로-싸는 양산 휴계소 만남의 장소에서 미-팅 하기로 한다.
첫눈에 맑은 웃음을 보여주는 이여사의 좋아진 건강에 매우 놀랜다. 지난 8월달 백무동 계곡에서 발목을 다친후 약 3개월 만에 보조 장치 없이 혼자 걸을 수 있게 좋아졌다는 것은 Hi- speed 로 발전되는 현대과학의 의술을 체험 하는 듯하다. 아무리 빨라도 6개월 정도는 걸리지 않겠나 생각했는데--- 정말로 다행스럽다. 그 옆의 석파도 싱글 벙글 한결 여유가 묻어난다.
여산 회장과 민여사를 반가움으로 짧게 해후하고 일행은 여산의 차로 옮겨 탄다. 6명이 한차에 모두 타고 양산에서 로-싸의 차에 집사람들이 옮겨타면 4인씩 정원에 맞는 8명으로 자리 메김 하는 것이다. 해운대 신시가지를 빠져 나오는 일행의 차에서는 그동안 보지 못한 반가움이 하얀 싸락눈 되어 요란하게 쌓이고 있다. 여행의 즐거움이 푸른 꿈의 동심으로 되돌려 놓고 있다. 그러기에 여행은 사람들을 행복하게 하는 것이다.
오후의 태양이 서쪽으로 기울어진 양산 휴게소에는 벌써 서총장과 로-싸가 반가운 얼굴로 우리 일행을 맞이한다. 서총장 요즈음 몸상태가 많이 좋아진듯 하다. 마음을 비우니 몸도 마음도 쾌청, 그대로인지 표정도 밝고 얼굴도 많이 하애 졌다.
진우회 형제 모임이라면 언제나 희생하듯 만사를 제치고 달려 오는 특징도 있다. 석파는 어떤가? 어느날 등산후에 여산 철산 서총장 3인이 모인 술자리에 참석하고자, 듣는 순간 진주에서 만사 저치고 달려오는 열성파 이다. 정말 끈끈한 변하지 않을 우정에 감사하고 싶다.
일행은 계획된 여정으로 운문면 방지리 운문 댐 옆의 목적지로 주행 한다. 하늘은 쾌청하며 오후의 따가운 했볕은 유리창을 데우고 있다. 계속해서 " 나비" 에서는 " 조심하세요, 전방에 100km 앞에 카메라가 있습니다." 등의 멘트로 친절하게 안내한다. 여산이 잘 아는 길이기에 언양 IC에서 --->밀양쪽으로 --->청도 운문댐으로 계획을 잡고있는 것이다.
한번 올리면 좀처럼 끝나지 않는 석파의 이야기가 뒷자리에서 전개된다. 뒤에는 로-싸의 차에 동승한 집사람들이 차선도 잘지키며 얌전하게 따라 오고 있다. " 동기회 일본 여행 건에 데해서, 회장과 집행부가 불참하는 여행이 있을수가 없기에로, 시작하여 ---- 하나에서 열까지 장황하게 Story 가 흘러 나오는데--- 일본 여행 안가기로 결론이 나버렸어 " 앗 뿔싸 ! 관심 분야 이기에 너무 열심히 이야기를 듣던 여산 철산 서총장, " 앗차 언양 IC를 놓쳤다." 차는 이미 울산의 위정표를 뒤로 주행선을 지나쳐 달리고 있다.
" 야 ! 조수 뭐하고 있냐 ?" 서총장의 일괄이 뒷자리에서 일어난다. 여산도 미안한 마음에 " U-turn 하는곳이 있을 란가 ?" 혹시나 하는 마음에서 U-turn 하는곳을 찾아 보지만 그것은 꿈속의 잠꼬대다. 고속 도로에서의 U-turn은 목숨을 담보해야 할만큼 위험한 것이다. " 건천에서 운문사로 가는 길을 �자 " 의견이 모아지고, 아직은 즐거운 마음으로 호젓한 기분에 콧노래 불러 가며 주행한다.
우리가 잘 가는 청수장에 여산이 전화하여 주소 확인코저 청도 114에 전화를 의뢰하니 그런 이름은 안나와 있단다. 왜 안나와 있을까 ? 차는 계속 달리고 있다. 한참 가다가 예약 및 저녁 식사 건으로 다시 한번 청도 114에 철산이 접촉 해본다. " 운문 댐 옆에 청수장 모텔 전화 번호 있습니까 ? " " 안나와 있는데요" " 그러면 천수장 이라고 있습니까? " 천수장은 없고 산수장은 있는데요" 한다.
순간 기억이 살아 난다. 청수장이 아니고 산수장 이였던 기억이 살아 났다. " 바로 그곳 산수장 맞습니다. 그곳 몇번 인가요 ?"
"네--네 " 받아적는 순간에 앗차 ! 건천 IC를 또 옆으로 지나가고 있다. 뒤에서는 서총장 팔팔 뛴다. " 야 ! 조수 뭐 하나 ? "
운전 하는 여산도 얼굴이 노래진다. " 하-- 오늘 이거 왜 이러는지 모르겠네--" 할수없이 일행은 경주 Toll- gate로 들어간다.
한쪽으로 차를 세우고 여산이 목적지를 운문산 주차장으로 새로 "나비"에 입력한다. 그새에 뒤 따라 오던 로-싸가 닥아 와서 " 왜 언양 IC로 안가고 예 까지 왔 당가 ? " 묻는다. " 사실은 여차 여차 해서 지나버려, 무안케 돼 비렸응게 이해 좀 허더라고 이- ! " 전라도 사투리를 쓰 보는데 잘 안�다. 중천의 해는 많은 시간이 지난듯 석양에서 흐물흐물 그린다.
" 나비" 만 믿고 주행하는데 경주 Toll-gate 200m 지난 지점에서 좌회전 해라는 지시가 들어온다. 좌회전 받아 도니, 바로 우회전 해라는 신호가 들어온다. 도무지 우회전 할 길이 아니라 바로 간다. 또 우회전의 신호가 들어오고 --- 결국 좌회전으로 길게 돌아 나오니 경주 Toll-gate를 빠져나가는 신호가 들어온다. 길게 돌며 왔던 길을 다시 돌아 나가는 시간만 허비한 형국이 되고 만다.
" 오늘 여산 좀 이상 하다. 민여사가 오늘 또 여산 부회를 채웠나 ? 여산의 표정을 보니 처음부터 좀 흥분된 듯한 표정 이였다." 그러나 차안의 일행에겐 봄날의 벚꽃비 처럼 행복의 웃음꽃이 왁자지껄 소복히 내려 앉는다.
경주 Toll- gate를 빠져나와 영천 IC를 찾아 그곳에서 운문면 방지리 운문댐을 찾아가는 형식을 취한다. 한번도 진입해보지 않은 초행길이라 순전히 "나비"와 여산의 직감에 의존하지 않을수 없다. 중천의 태양은 어느 듯 석양으로 숨고 칠흑같은 어둠속을 헤치며 운문호수의 어느 지점을 통과하고 있음이 "나비"의 주행 게시판에 나타난다. 출발하여 약 3시간을 달려온 듯하다. 오후 6시05분이다.
우여곡절 끝에 30-40분간 운문면의 어느 산길 마을을 "나비" 와 여산의 직감에 마끼고 일행은 목적지를 향해 주행한다. 한참을 달리다 보니 "나비" 에서 운문 호수가 어둠속에서 다시 등장한다. 연이어 여산이 이제 알겠다고 자신있게 이야기 한다. 곧이여 작년에 이곳 운문댐의 입구에서 일행들 기념사진 찍던 운문 댐의 정문이 우리의 주행선 건너편에서 보인다. 결국 작년과는 정반대의 길을 진입해 들어온 결론이다. 일행들 일제히 환호를 올리고 ----! 멀리 벌판에 산수장 모텔의 네온싸인이 깜깜한 어둠속에서 보석처럼 빛난다. 산수장 모텔의 관리인 아줌마의 친절한 인사가 한동안 이미, 구면의 얼굴위에 시간을 접는 웃음을 쏟아 놓는다.
짐을 풀고 언덕위의 시골아줌마 집으로 이동하여 또 한바탕 구면의 얼굴위로 함박 꽃 같은 웃음의 꽃들이 풍선처럼 온 방안을 둥 둥 떠다닌다. 오후 19:05분 따뜻하게 데워진 시골 아줌마의 안방에 정좌하여 식사를 하게 되고, 진주시청에서 오늘의 행사를 위해 10년산 도라지 진주(珍酒)1box(12병)을 제공하는 석파와 부상에서 회복중인 이여사에게 감사의 말씀을 전한다. 여산 회장의 건배 제안으로
" 형제들 항상 건강하시고 진우회 발전을 위하여 --건배 !"
허기진 배를 쌈박한 시골 된장 찌게로 채우고 한순배 두순배 돌고 도는 진주의 취기가 숙소로 까지 기분 좋은 밤으로 연결된다.
약간의 안주를 준비하여 남은 7병의 진주를 놓고 4인이 마주 앉는다. 마치 학창시절의 애상(愛想)을 되돌리는듯 하다. 오랜만의 젓가락 반주에 노래를 불러 보지만, 모두가 애창곡 한곡의 가사를 무난하게 소화해 내는 사람이 없었다. 가사 보고 노래하는 현대의 노래방과 너무 멀리 시절 인연을 타고만, 지나간 날의 애잔함이 심연의 깊은 곳에서 영혼으로 파장 되어 메아리 진다. 혼미한 취중 삼매의 밤은 이가을의 차거운 색채를 더욱 짙어지게 한다.
아침 식사를 끝내고 고추 따기 체험의 장으로 일행들 이동한다. " 빨간 고추는 두고 파란 고추는 얼마 던지 따 가세요 " 시골 아줌마의 후한 마음씨가 귓전에 멤 돈다. 먼 산은 아지랑이 피듯 운무(雲霧)가 피어오르고 길가에는 어김없는 자연의 가고 옴이 아름답게 치장되고 있다.
친환경적 시골 내음이 물신 풍기는 고추밭 속의 일행들은 통제된 자유가 일시에 풀리듯 녹색의 풍요로움에 경이로워 한다. 모두가 녹색의 고향에 돌아온듯 순수한 시골 밭의 환경에 힘없이 녹아내리고 있다. 10% 정도만 붉은 고추이고 나머지는 모두 파란 고추이다. 각자 작은 비닐을 준비하여 고추를 따 담는다. 한없는 동심의 초원이 가슴 가득 들어오고 있다.
마냥 행복해하는 민여사 그리고 로-싸 ! 그것도 파란 고추밭에서 대풍년을 맞이하고 있는 모습이다. 고추를 따서 작은 봉지에 담는 소박한 마음은 가족을 위해 맛있는 음식을 만들어 제공하는 아름다운 애정으로 승화 되고 있다.
고추밭 체험장을 물끄러미 쳐다보는 이여사 ---! 마음은 이미 고추밭을 휘젓고 다니지만 몸이 말을 안들어, 아직은 회복기이기에 좀 참어 세요 ! 너무 빨리 회복했다는 것은 매사에 진우회 행사를 위한 열 화 같은 의욕이 불타기 때문에 그 뇌파의 파장이 약 2-3개월의 시차를 단축시킨 것이 다고 생각합니다. 감사 합니다 박수를 보냅니다. 항상 건강 하시기를 ----!!
아직도 계속되는 고추따기 체험의 장은 시간 가는줄 모르고 ------!!
법안행의 고추따기 삼매에 몰입중 ---! 친환경적 녹색의 밭에서 새로운 삶의 의미를 발견하는 듯 " 이공양이 무었인고 ? 기름진 진수 성찬도 아니요. 이몸을 유지할 최소의 공양에 하심 하옵고 ---!!고추밭의 조금 위에는 닭장이 있으나 야산에 그대로 풀어놓고 방목하는 야생의 닭들이 있다. 낮은 언덕배기에서 낙엽 진 숲 사이로 손 쌀같이 달리는 야생 꿩 ! 으로 생각했으나 자세히 보니 무리를 지어며 달리고 날으는 닭들이다. 시골 토종 닭들이 우리를 �계한다. 평화로운 시골풍경이 눈앞에 현실로 전개 된다.
염소의 무리도 방목 되고 있다. 거의 야생 습성이다. 시골 아줌마 말에 의하면 얼마전에 산돼지들이 고구마 밭을 습격했단다. 산돼지 들이 좋아하는 음식중의 하나가 고구마 란다. 야생의 산돼지들이 이런 곳 까지 출몰하다니 --- 천적이 없다보니 개체수가 많이 불어나고 있는 모양이다. 시골의 하루는 신비로움 속에 해가 뜨고 해가 지는 듯하다.
고추밭 체험의 장을 마치고 각자 작은 비닐봉지 한 봉지씩 풍성한 수확과 함께 내년을 약속하며 시골 아줌마와 작별의 정을 나누고 다음의 계획된 장소 밀양 사과밭으로 목표를 정한다. 어저께 저녁 길을, 놓치는 사건 때문에 계획 수정된 것이다. 깊어가는 가을의 운치와 함께 일행들 기념사진 한장 남긴다. 흩어진 낙엽이 가을의 막바지를 예고한다.
길가의 아름다운 은행 나무 단풍은 아직도 끝나지 않은 가을의 노래를 조용히 들려주고 있다. 아쉬움 속에 내년을 기약하는 정해진 시절 인연을 노래한다. 그러나 가을은 눈 시린 슬픈 계절이 된다.---!!
탐스럽게 주렁주렁 달린 그 유명한 얼음골 사과 ---! 달콤한 그맛은 전국 최고 아니 세계 최고의 맛을 자랑하는 명품 사과 이다. 가을의 따거운 했쌀 아래 붉게 익어가는 밀양 얼음골 사과이다. 11월 서리를 맞고 따는 사과가 그 맛이 황홀할 정도라니 ---과연 명품은 명품인가 보다.
주인에게 허락 받고 큼직한 사과를 선물로 따 내는 법안행 ! 오늘 하루 의미 있고 즐거운 하루 였습니다. 숲과 밭의 체험이 친환경적이며 이렇게 좋은 것을 ----!
엄청 큰 사과를 따 낸 로-싸 ! 큼직 한 것을 또 하나 따서 내 카메라 케이스에 넣어주는 통에 얼마나 놀랬던지----!!이래도 되는 건지 ? 단골들에게 원래 그렇게 다 선물한다는 주인 아줌마의 말에 환한 미소가 오가고 ---- ! 로-싸 오늘 운전 하느라고 고생 많이 했어요.
공주 민여사의 애교 섞인 사과 따기 체험장 !뭘 작은 사과를 쥐고 흔드네요 . 오늘 하루 의미 깊은 좋은 시간 이였습니다.
이여사 그리고 법안행의 사과 밭 일부 망중한 ----! 두분 오늘 수고 하셨습니다. 일행들 사과 1 박스씩 별도 주문하여 포장하고 있다. 어저께 청도 운문 별장의 일기와 밀양 사과 밭 하루의 일과가 서서히 저물어 가고 있다. 이제 남은 계획은 언양에 들려 떡갈비를 점심 식사로 시식하는 문제만 남았다. 오랜만의 언양 불고기의 짜릿한 맛이 허기속에 입가에 군침을 돌게 한다.
고추도 따고 고추 잎도 따고--- 사과도 싣고, 언양 떡갈비 집으로 점심을 먹으로 가는 일행의 표정은 흐뭇한 행복의 웃음이 입가에 여울진다.
모두들 오늘 고생 많았어요. 감사 합니다.
철산 배상
2008/1116
아름다운 사람들 !!
you raise me up more than Ican be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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