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울산 태화 강변의 양귀비 꽃 축제.

woody7553 2012. 5. 23. 12:36

 

5월의 신록이 한창 무르익는 울산 태화 강변  대나무 숲 10리 길에는 화려한 붉은색 양귀비 꽃이 만발 한다.

맑은 하늘에는 바람 한점 없는 청명한 복 받은 봄 날씨를 보여 준다. 

 

아름다운 적색 양귀비꽃의 군무 중에 홍일점 분홍 양귀비의 고운 자태가 사람들의 시선을 유도 한다.중국의 당나라 현종의 앞에 운명처럼 나타난 도톰한 모습의 춤과 노래를 겸비한 좋은 향기의 총명한 여인 양귀비, 현종은 양귀비의 모습에 끝없이 함몰되는 자신을 발견하게 되며, 끝내는 안록산의 난을 당하여 살고 죽는 슬픈 이별을 맞이하게 된다 --- !

 

죽음을 기다리던 감옥의 창가로 양귀비의 눈에 비친 아름다운 꽃, 황무지의 메마른 땅에 홀로 핀, 피 빛 꽃에 시선이 머문다. 붉고 둥글며, 도톰하여 자신의 혼이 실린 꽃으로 심금에 운명처럼 전율 된다.

 

안록산을 평정한 후 당 현종은 양귀비를 살리고져 하나, 점령군 신하들에 의거 교수형에 처해 진다. 중국의 역사를 바꾼 당의 현종 임금과 절세미인 양귀비의 감성적 전설은 지금껏 그 이름이 비교되어 이 꽃 속에 전해져 내린다.

 

서양에서는 1차 세계 대전 당시 Flanders(플랑도르), 벨기에 네들란드 남부, 프랑스 북부에 걸쳐진 지역의 전투에서 영국군 전사자들을 위해 가까운 야산에 생장하는 이 꽃을 전몰자 위령 비에 바쳤다는 의미로 Flanders-poppy (개양귀비 꽃)로 명명되어,  전몰자를 위해 바치는 꽃으로 현제까지 전해져 내린다. 실제 1차 대전 휴전 기념일에는 poppy-day 라고 하여 지금도 이 꽃을 가슴에 단다.

 

태화 강변의 꽃 축제를 위해 Peru 마을에는 Cusco(페루, 에콰도르, 안데스 지역 해발 3,600m 고지대의 마츄피츄 잉카 고도도시) 음악을 연주하며 흥을 돋운다. 그들의 세계적으로 유명한 E'l condor Passa (철새는 날아가고) 라는 불멸의 명곡도 연주 한다.

 

태화강을 사이에 두고 100m 길이의 아담한 교량이 대밭 숲 10 리 산책길로 연결 한다. 울산시의 친환경 구현의 의지로 지금은 송어, 연어 등이 해마다 회귀하는 진풍경을 연출하기도 한단다. 그 만큼 울산시의 노력과 시민들의 관심으로 2급수 이상의 맑은 수질을 보존 유지하고 있는 것이다. 그들의 목표는 1급수에 두고 있다.

 

다리 밑의 백로는 울산시 태화강의 환경 지킴이다. 1급수의 목표는 내 염원이자 아울러 이 강을 통해 마지막 회귀하는 많은 어종들의 아름다운 고향이 될 것이다. 한국의 몸집 큰 귀신고래가 잊지 못하는 울산, 다시 찾고 싶어 하는 맑은 내 고향을 만들어 낼 것이다. 그것이 언제가 될 지라도 --- ! 나의 집념은 영원할 것이다. 토박이 백로의 독백 이다.

 

강가에는 어느새 오월의 단오절을 알리는 창포 꽃이 아름다운 자태를 뽐낸다. 옛날 조상들은 이 꽃과 줄기를 삶아 그 물에 머리를 감았다고 전한다. 머리 결이 윤기가 나며, 머리속 피부를 청결하게 하여 비듬을 없애주는 친환경 약초라고 전한다. 강가에 초연히 삼매 속에 그 모습이 입정 된다.

 

물속에는 이름 모를 또 다른 식물이 변형되어 태어나고 있다. 다리 건너 10리 길 대밭 숲의 넓다란 꽃밭에는 안개꽃이 한창 피어나고 있다. 청명한 햇볕 아래 눈부신 유혹의 손길이 결국 여인들을 불러 앉힌다. 이 아름다운 강산이 지상의 천국이다. 착각 할 정도 이다.

 

언젠가 하늘의 태양이 부르는 안개 꽃 바다 군무가 이 아름다운 날, 속삭이는 미풍에 화답한다. 힌색의 맑음이 이 세상 온 누리에 퍼지기를 나는 염원 한다.

 

보라 색 야생화 힌색의 안개꽃이 합창하는 하모니 속에 어디선가 파바로티의 붉은 진홍색  양귀비의 오- 나의 태양 --- ! 피 끓는 사랑의 노래가 태화 강변에 여울진다.

 

불어오는 미풍으로 살며시 얼굴을 가린다. 아름다움이 고고히 빛나기 위해서는 진정한 혐오를 내 안에서 녹혀야 내야한다. 마치 아무렇지도 않은 무심이 진심이다. 아름다움은 꾸밈이 아닌 진심에서 영롱하게 빛을 발한다.

 

보라 빛 야생화, 국화 꽃 닮은 정원에는 꽃을 찾는 여인들의 발길이 나도 몰래 줄을 이룬다. 많은 사람들의 인파가 태화 강변의 꽃 축제에 스스로 인산인해를 이룬다. 이 꽃 속에 지나간 날의 기억을 아름답게 수놓는 것이다.

 

젊은 엄마는 조용히 회상 해 본다. 내 기억의 저편에는 나만의 꽃동산이 있었지 --- ! 송아지 등 타고 피리 부는 호젓한 그림이 있었단다. 엄마의 정서를 이해하기 위한 아이들 교육의 장이 된다. 내 엄마 어릴 적의 공감대가 비로소 성립된다.

 

아름다운 형상은 이내 유한하여 본연의 자리, 무한의 공함으로 다시 돌아오는 것을--- ! 느끼면서도 실행을 못하니 아직도 깊지 못한 나의 내공에 실망과 한탄을 금할 수 없다. 이 꽃에 얽힌 당 현종과 양귀비의 화려했던 시절인연도 결국 때가 되면 사라지는 무한의 공함을 말해 준다. 유한의 형상은 일시적인 것이다. 그것이 법계의 질서다. 공평 정대함을 인간들에게 계시 한다.

 

무한의 공함은 끝없는 윤회의 시절 인연을 통해 또다시 형상의 아름다움으로 내 곁에 나타  나니 나는 다시 아름다움과 돈에 물드는 어쩔 수없는 나약한 인간의 한계에 직면 한다. 마치 이것이 영원불변의 진리인 듯 착각 속에 나를 잊는다. 인간에게 탐닉의 끝은 어디 인가 ?

 

과연 그와 같이 형상과 공함은 다르지 않다. 다만 그것은 유한하여 시절인연을 통하여 가고 오고를 반복한다. 불이(不二)의 논리, 둘 아님은 통합을 말한다. 통합은 전체를 말 함이니 결국 한 선상의 같음 이다. 단지 무심할 뿐이다.

 

아름다움은 추함과 다를 바 없고 추함은 역시 윤회를 통한 다시 보는 아름다움과 다르지 않다. 대 자연 우주법계의 신성한 질서이다. 그곳에는 시절 인연이라는 위대한 창조적 역사가 온 누리에 만년 되고 있다. 가고 옴이 편안 하다.

 

대나무 숲 10리 길에는 5월의 녹음이 한정 없이 푸르르 간다. 시원한 바람이 대 숲을 부드럽게 어루만진다.

 

깨끗한 푸른 숲의 작은 대나무 밭 10리 길에는 봄 대나무의 어린 싹을 움 태우고 있다. 해마다 그렇듯이 몇 겁을 돌고 도는 시절인연은 어느 때의 인연으로 지금의 나와 해후 하는 것인가 ? 숲은 푸를 뿐 무심하기만 하다.

 

 

감사합니다. 좋은 시간되세요. ^^

 이길용(철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