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생각 저생각

722함 인양작업 계획

woody7553 2010. 4. 4. 19:52

함미·함수서 동시 작업… 지름 90㎜ 쇠사슬 연결이 관건

세계일보 | 입력 2010.04.04 19:28

침몰 9일만에 구조 중단… 인양 본격화
선체 쇠줄 감은 후 크레인 연결 1주일 걸려
바다위로 끌어올리는 작업도 만만찮아
민간 주도로… 3600톤급 크레인 추가 투입


천안함 침몰 9일 만에 군이 실종자 수색·구조를 중단하고 천안함을 인양하는 방식으로 작전을 바꿨다.

고 한주호 준위 순직 등에서 보듯 무리한 수색·구조작업으로 추가 인명피해를 배제할 수 없어서다. 함체 인양은 어뢰에 의한 천안함 침몰 가능성이 커지는 상황에서 조금이라도 더 빨리 사건 원인을 규명하고 후속조치 등을 취하기 위해서라도 꼭 필요하다. 그러나 민간 주도로 진행될 인양은 최소 보름에서 최대 한 달 이상 소요될 전망이다.

4일 이기식 합참 정보작전처장은 "오늘 0시부로 구조작전을 인양작전으로 전환해 진행 중"이라면서 "군은 해상경계태세 유지 하에 민간업체 인양작업을 적극 지원하고, 인양 기간 최소화를 위해 함미, 함수 2곳에서 동시 인양작업을 추진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천안함 잔해 수거 3일 인천시 옹진군 대청도 해군 부두에서 해군 장병들이 소청도 인근에서 발견된 천암함 부유물을 육지로 옮기고 있다.
대청도=이제원 기자

인양작업은 ▲크레인 고정과 수중 탐색 등 인양 준비 ▲함체와 크레인 쇠사슬 연결 ▲함체 인양과 배수 ▲함체 바지선 탑재 후 실종자 수색 ▲함체 평택 2함대사 예인과 폭발 원인 조사의 5단계로 이뤄진다. 바닷속에 가라앉은 함수와 함미 바닥을 뚫고 지름 90㎜의 쇠사슬을 감는 작업이 성패를 가름할 것으로 보인다.

군은 인양 성공을 위해 심해 탐사장비 등을 갖춘 해양조사선 '이어도호' 도움을 받아 함체 입체영상을 촬영해 쇠사슬을 걸 위치 등을 파악하고 있는 중이다.

민간업체 잠수사들은 이날 침몰 위치에 들어가 함체 아랫 부분과 지형·굴착 예정 위치를 살펴봤다.

앞으로 정확한 위치가 결정되면 잠수사 등은 다시 해저로 내려가 함체가 얹혀 있는 개펄에 고압공기 등을 쏘아 길을 내 쇠사슬을 통과시킨다. 함체를 감는 쇠사슬 수는 무게와 길이, 조류, 지형 등을 감안해 결정된다. 쇠사슬을 크레인에 연결하기까지 앞으로 일주일 정도가 걸릴 것으로 군은 보고 있다.

크레인에 연결된 함체를 바다 위로 끌어올리는 작업도 쉽지 않다. 물로 가득 찬 함체를 갑자기 물 밖으로 꺼내면 수압으로 산산조각날 수 있다. 그래서 함체를 일정 수위까지만 끌어올린 상태에서 물을 빼면서 들어올릴 예정이다. 이렇게 함체가 바지선에 올려지기까지 일주일 정도가 걸린다.

최근 발표된 기상청 정보에 따르면 이달 상순 이동성고기압 영향을 받는 가운데 일시적으로 대륙고기압 영향을 받아 서해상 물결은 변화가 클 것으로 보여 변수가 될 수 있다.

특히 3∼5월 서해안에서는 이상 파랑이 발생하기 쉬운데, 함체와 쇠사슬로 엮일 크레인이 파도 영향을 크게 받을 수 있다.

지금은 또 짙은 안개로 선박 사고도 자주 발생하는 시기라 여러 군함과 인력이 몰려 있어 위험성이 크다.

한편 군은 2200t급 크레인 외에 추가로 3600t급 크레인 투입을 추가로 섭외해 이날 경남 거제에서 출발시켰다. 이 크레인은 8일이나 9일 현장에 도착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