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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명령이다 722함 수병들은 귀환하라 !!

woody7553 2010. 4. 2. 22:59

[오마이뉴스 선대식 기자]

서해 백령도 서남쪽 1마일 해상에서 경비 활동 중 침몰한 우리 해군 초계함 천안함(1200t급)의 실종자 수색이 기상 악화로 어려워진 가운데 2일 오전 인천 옹진군 백령도 서남쪽 사고해역에 상륙함 성인봉함이 수색 작전을 위해 정박해 있다.
ⓒ 뉴시스




"마지막 명령이다. 772함 수병은 귀환하라."
천안함 실종자들의 생환을 기원하는 한 누리꾼의 글이 인터넷 세상을 울리고 있다. 해군 전우로 알려진 김덕규씨가 지난 3월 29일 해군 홈페이지 자유게시판에 실종자들의 이름을 일일이 거론하면서 쓴 글이 누리꾼들의 눈물샘을 자극한 것이다.
누리꾼들은 "글을 읽고 눈물을 흘렸다", "가슴이 너무 아프다, 기적을 바란다"며 게시판·블로그·미니홈피 등 인터넷 세상 곳곳으로 김씨의 글을 퍼 나르고 있다.
김씨의 글은 명령으로 시작한다. 그는 "칠흑의 어두움도 서해의 그 어떤 급류도 당신들의 귀환을 막을 수 없다, 작전지역에 남아있는 772함 수병은 즉시 귀환하라"며 "디젤엔진실 장진선 하사 응답하라, 그대 임무 이미 종료되었으니 이 밤이 다가기 전에 귀대하라"고 강조했다.
또한 그는 "거친 물살 헤치고 바다 위로 부상하라, 온 힘을 다하며 우리 곁으로 돌아오라"며 "우리가 내려간다, SSU팀이 내려갈 때까지 버티고 견뎌라"고 명령했다. 이어 실종된 수병들의 이름을 일일이 거론하며 "전선의 초계는 이제 전우들에게 맡기고 오로지 살아서 귀환하라, 이것이 그대들에게 대한민국이 부여한 마지막 명령"이라고 강조했다.
글은 "우리 마흔 여섯 명의 대한의 아들들을 차가운 해저에 외롭게 두지 마시고, 온 국민 기다리는 따듯한 집으로 생환시켜 주소서. 부디 그렇게 해 주소서"라는 기도문으로 끝맺는다.




[전문] 772함 수병(水兵)은 귀환(歸還)하라

772 함(艦) 나와라


온 국민이 애타게 기다린다.


칠흑(漆黑)의 어두움도


서해(西海)의 그 어떤 급류(急流)도


당신들의 귀환을 막을 수 없다


작전지역(作戰地域)에 남아있는 772함 수병은 즉시 귀환하라.


772 함 나와라


가스터어빈실 서승원 하사 대답하라


디젤엔진실 장진선 하사 응답하라


그 대 임무 이미 종료되었으니


이 밤이 다가기 전에 귀대(歸隊)하라.


772함 나와라


유도조정실 안경환 중사 나오라


보수공작실 박경수 중사 대답하라


후타실 이용상 병장 응답하라


거치른 물살 헤치고 바다위로 부상(浮上)하라


온 힘을 다하며 우리 곁으로 돌아오라.


772함 나와라


기관조정실 장철희 이병 대답하라


사병식당 이창기 원사 응답하라


우리가 내려간다


SSU팀이 내려 갈 때 까지 버티고 견디라.


772함 수병은 응답하라


호명하는 수병은 즉시 대답하기 바란다.


남기훈 상사, 신선준 중사, 김종헌 중사, 박보람 하사, 이상민 병장, 김선명 상병,


강태민 일병, 심영빈 하사, 조정규 하사, 정태준 이병, 박정훈 상병, 임재엽 하사,


조지훈 일병, 김동진 하사, 정종율 중사, 김태석 중사 최한권 상사, 박성균 하사,


서대호 하사, 방일민 하사, 박석원 중사, 이상민 병장, 차균석 하사, 정범구 상병,


이상준 하사, 강현구 병장, 이상희 병장, 이재민 병장, 안동엽 상병, 나현민 일병,


조진영 하사, 문영욱 하사, 손수민 하사, 김선호 일병, 민평기 중사, 강준 중사,


최정환 중사, 김경수 중사, 문규석 중사.


호명된 수병은 즉시 귀환하라


전선(戰線)의 초계(哨戒)는 이제 전우(戰友)들에게 맡기고


오로지 살아서 귀환하라


이것이 그대들에게 대한민국이 부여한 마지막 명령(命令)이다.


대한민국을 보우(保佑)하시는 하나님이시여,


아직도 작전지역에 남아 있는


우리 772함 수병을 구원(救援)하소서


우리 마흔 여섯 명의 대한(大韓)의 아들들을


차가운 해저(海底)에 외롭게 두지 마시고


온 국민이 기다리는 따듯한 집으로 생환(生還)시켜 주소서


부디


그렇게 해 주소서.


모란 동백
이제하 시/조영남 노래

 

  모란은 벌써 지고 없는데
  먼 산에 뻐꾸기 울면
  상냥한 얼굴 모란아가씨
  꿈 속에 찾아오네
  세상은 바람불고 고달파라
  나 어느 변방에
  떠돌다 떠돌다
  어느 나무 그늘에
  고요히 고요히 잠든다해도
  또 한 번 모란이 필 때까지
  나를 잊지 말아요.
 

 

  동백은 벌써 지고 없는데
  들녘에 눈이 내리면
  상냥한 얼굴 동백아가씨
  꿈 속에 웃고 오네
  세상은 바람불고 덧 없어라
  나 어느 바다에
  떠돌다 떠돌다
  어느 모래 뻘에
  외로히 외로히 잠든다해도
  또 한 번 동백이 필 때까지
  나를 잊지 말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