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만치 아침 7시30분의 침침한 현광등 시야속으로 여산과 석파, 민여사가 성큼성큼 들어선다. 오늘 석파의 출현은 좀 의외이기에 설마 했지만 그의 얼굴에 해내고야 말겠다는 비장한 각오가 3호선 수영역의 분주한 굉음속에 강렬한 눈빛으로 전달되어온다. 간밤에 새벽 3시까지 조카 잔치행사에서 돌아와 눈한번 못부치고 새벽 5시에 집사람 이여사에게 떠밀려 일행들중, 제일 먼저 약속 장소에 나와 기다리고 있는중이다. 이여사의 마음을 읽을수 있었을것 같다. " 일찍 나가서 일년치 운동을 다 하고 오세요 "
구포역에는 정다운 얼굴 서총장과 로-싸가 기다리고 있을것이다. 오늘은 법안행 ,이여사 빼고 우리 일행 거의 100%에 가까운 출석률을 보인다. 언제나 그렇하듯이 커피 한잔으로 못다한 이야기로 해후(解逅)한다. 일요일(12/07)의 08시20분의 구포역사는 시간이 멈춘듯 한가하기만 하다. 민여사와 로-싸의 만남은 볼때마다 새로운듯 하다. 그위로 12월 겨울의 차거움이 짙어만 간다.
오늘의 목표는 김해의 자존심 까치산(342m)를 접수하기 위함이다. 구포역사에서 50m정도 자동차용 도로 큰길가로 나와서 구포 재활용 센타(지하철 2호선 구포역사 맞은편) 김해 대동방면으로 가는 구포역 시외버스 종점. 아침 7시30분, 09시10분 출발 ---> 김해 대동면 예안리 장시마을 버스 정류소에 하차한다.마을버스 차비는 1,200원/1인. 약간의 정차시간 변경으로 08시40분 출발이 없어지고 09시10분으로 변경되어 예안리 장시마을로 들어가는 버스를 기다리는 일행들의 표정이 영하 6도의 만만챦은 부산 첫겨울의 추위에 얼어 붙고 있다.
예안리 장시 마을 버스 정류소에 하차하여 정류소에서 다른 버스를 기다리는 할머니 두분에게 길을 물어본다. " 까치산 등산은 어디로 들어가야 합니까? " " 저 밑으로 바로 길가에 있다고-- 저리 가보시요 " 약 50m 후방 도로변에 바로 들머리 " 까치산 등정 " 의 이정표가 빙긋 웃음을 던진다. 쉽게 찾은 들머리에 의외의 손쉬움이 오늘의 등정을 가볍게 안내하는듯 하다.
바로 치고 오르는 일행들의 앞에는 급하게 뻗어어른 까치산의 위용이 무겁게 내려 누르고 --- 100m 전진한 주위는 온통 여기저기 봉분의 천지, 이곳이 공동 묘지라는것을 단번에 알수 있다. 즐비하게 쏟아오른 소나무 사이로 누렇게 말라버린 억세풀, 강아지 풀등의 잡초가 주위의 봉분,누런 잔듸와 함께 겨울낮의 황량함이 그대로 빈가슴속에 아픔으로 전달 되어온다.
김해의 산들은 해발의 높이는 별로 높으지 않으나 산의 모양새가 삼각형으로 불쑥 쏟은 모양을 많이 볼수 있다. 지금 오르고 있는 까치산 역시 해발 높이는 342m에 불과하나 급하게 쏟아오른 경사로 말미암아 실제로 느끼는 등산 체감은 해발 600-700m를 오르는 만만챦은 산세로 각인시키지 않을수 없다. 9시25분에 산행에 들어온 지금의 시간은 9시50분, 약 25분 등산으로 온몸의 에너지를 Boild시킨다. 금새 땀범벅이 되어 속옷을 흠뻑 적셔 놓는다. 음지에서 불어오는 찬바람이 발갛게 상기된 얼어붙은 뺨을 만지며 지나간다. 향후 25분간 더 약진 앞으로 저치고 올라야한다.
가파른 언덕길에 국제신보 근교산 산행팀의 안내 길잡이 노오란 리본이 땀범벅의 일행의 앞에 미소로 화답한다." 바르게 잘들어 오고 있습니다. " 라는 안심의 표식이다. 초행길의 등반객들에게는 꼭 필요한 알림의 " 메쎄지" 가 된다.
50분을 오르고 난후 처음 맞이하는 일행들 10분간 휴식의 장이다. 간단한 과일과 물 한모금으로 가뿐숨을 몰아 쉬고 -- 지천에 깔린 엄청나게 많은 갈참나무의 낙엽이 까치산을 온통 뒤덮고 있다. 5분 늦게 오르고 있는 석파. 땀법벅인체 이를 악물고 약진 앞으로를 계속 하고 있다.
오르고 있는 석파 ! 누구도 도와 줄수 없는 길이다. 혼자의 힘으로 혼자 올라야하는 " 인생길 등반길 등반길 인생 역전의 길이다. "
갈참나무(도토리) 낙엽이 발목까지 빠지는 까치산의 풍요로움이 동녁에서 내려 쬐는 따거운 태양의 밝은빛, 황금색으로 빛나고 있다.
생멸(生滅)의 법을 따르지 않는 우주 자연의 법칙은 가고 옴에 막힘이 없다. 차라리 처연하게 아름다운 것이다. 그 길은 어디인가 ? 영원한 자유의 대해탈(大解脫)의 길 ! 중도(中道)를 찾아야 한다.
까치산의 정상이 0,9Km남았다는 이정표가 중봉의 정상 쉬어가는 마당에 홀로 섰다. 소리까마귀 한마리 북쪽하늘을 선회하다가 일행의 머리 위로 사라진다. 매서운 겨울 찬바람이 휘익 불고 지나친다. 낙엽이 소리내며 딩군다. 아직도 끝나지 않은 가을의 노래가 겨울 문턱에서 들리는듯하다.
까치산 중봉에 우뚝선 로-싸 와 민여사 ! 그녀들의 꿈은 이시대 재현될 위대한 아마조네스의 여인 천하를 꿈꾸는 중인가 ? 복면한 그모습들이 예사롭지가 않군요. ^^*----!! 오늘 김해의 자존심 까치산 342m 의 그렇게 높지 않지만 가파른 경사에 호되게 신고식을 치루고 있네요.
까치산의 정상 800m를 남겨두고 마지막 피치를 올리는 일행들의 시야에 또다시 국제신보의 근교산 취제팀의 노오란 리본이 빛을 받아 자랑스럽게 펄럭인다. 이 리본이 이제는 신뢰성 마저 앉겨주고 있다. 안보이면 불안한 것이다. 이렇게 되기까지는 숫한 세월을 산꾼들과 함께 했을것이다. " 로마는 하루 아침에 이루어진것이 아니다."
김해의 자존심 까치산의 정상이 보인다. 중봉을 2개타고 넘어 눈앞에 삼각형의 우뚝 쏟은 까치산의 정상이 양팔을 벌리고 일행에게 손짓한다. " 어서 오라 내품에 안겨라 "
동남쪽으로 넓게 뻗어나간 김해 평야가 눈시린 눈부심을 뿜어내고 조용히 동녁으로 흐르는 낙동강의 물줄기는 대대 손손 이땅의 역사를 침묵으로 말해주고 있다.
북쪽으로 까치산 의 바로 건너에 위치하는 백두산, 영산 백두산의 정맥이 낙남하여 백두대간의 끝자락이 금정산의 고당봉을 지나 그리고 쌍계봉에서 바로 이곳 김해의 백두산까지 뻗힌다는 정설도 있고 보면, 김해의 자존심, 명산은 명산다운 전설을 가지고 형성 되는듯하다.
까치산의 정상이다. 일행들 안도의 한숨으로 김해의 자존심 까치산의 정상에 안겨들고 있다. 헐떡거리며--그러나 기어이 오르고 말겠다는 집념이 까치산의 정상에서 풍요로운 정기를 가슴깊이 들여 마시고 있다.
까치산 정상에서 장척산으로 향하는 길머리 하산길에, 겨울산 길가에 버려진 새둥지는 낙엽에 쌓여있다. 겨울이 지나고 따뜻한 봄이오면 둥지의 주인은 제일먼저 이곳을 찾을것이다. 이땅의 토속새 길이 길이 번영하기를 --- 빌어본다.
등산 길가 겨울산 숲속에는 붉게 익은 야생 과일이 소담스럽게 보는이의 눈길을 유혹한다. 새와 짐승들과 함께 하는 자연의 공생은 생멸(生滅) 법을 버린다. 우주 자연의 공(空) 함속에는 생멸(生滅)이 없다. 가고 옴이 막힘없이 자유 스럽다. 시절 인연이 있을뿐이다.
12시 20분 점심식사를 끝낸 일행들 다시 산행에 돌입 한다. 장척산을 향해 발을 내디딘다. 주위의 산새는 원시림 그대로의 가꾸어지지 않은 자연그대로의 겨울숲의 형상이 계속된다. 약 2시간 반의 산행이 계속되고 있다.
국제 신보의 지도에 그려져 있던 푸른색의 저수지를 발견한다. 위에서 보는 그 물빛은 빙설처럼 깨끗하고 맑다. 코발트 빛 하늘의 색이 그대로 비쳐진 아름다움을 간직하고 있다. 일행들은 이곳으로 난 샛길을 이용하여 하산길에 돌입한다.시간은 오후 1시 30분을 가르키고 있다. 아무도 가보지 않은 태고의 낙엽길 가파른 하산길을 조심스럽게 내려오고 있다. 깍아 지른듯한 가파른 절벽의 길을 옆으로 돌아 푸른 저수지 주위로 하산의 역사는 계속된다.
휘귀한 꽁깍지 같은 식물의 열매도 감상하면서 --- 아무도 밟지 않은 태고의 그길은 무릅까지 빠지는 낙엽의 길, 자연그대로 보존 되고 있었다.
약 1시간 반을 헤메며 급경사의 하산길을 일행들 조심스럽게 찾으며 내려가고 있다. 낙엽은 이미 무릅 부분까지 빠져 들고 있다. 나무 뿌리에 걸리며 --- 돌출된 나무 가지에 받히며-- 오랜 시간을 하산 길에 투입한다.
2시간을 헤메며 태고의 깍아지른 하산길을 간신히 통과하여 벗어난곳이 일행들이 서있는 이곳, 2차선길이 길게 뻗어나간 예안리 어느 마을이다. 주위로는 산새가 각아지른듯 삼각형의 산이 즐비하게 쏟아있는 뛰엄 뛰엄 마을이 형성된 풍요로운 분지형의 마을임을 알수 있다.
이곳에서 일행은 낙동강 700리라는 국제신보에 소개된 먹거리 집으로 이동할 차례다. 현제시간 현제시간 14:00를 가르키고 있다. 결국 하산 까지 약 4시간의 산행이 끝나는 시점이다.
중천의 태양은 어느듯 뉘엿뉘엿 서쪽으로 치우치고 우리 일행이 걸어온, 2개봉의 중봉을 거쳐 까치산 정상을 넘어 장척산을 향하던중, 코발트 빛 푸른 저수지를 발견, 깍아지른 절벽 벽을 타고 하산했던 약 8봉우리의 크고 작은 중봉이 별풍처럼 산그림자에 젖어들고 있다.
약 4시간의 산행역시 녹녹하지만은 않다.
낙동강 칠백리에 전화하여 우리 일행의 위치, 시례마을 버스종점을 알리고 20분후에 나타난 낙동강 칠백리의 봉고에 몸을 싣고 일행들은 지친몸을 이곳에 뉘인다.
일본식 적산 가옥을 음식점으로 개조한 조용하며 분위기 있는 집이다. 입구에 500년은 살아 온듯한 거대한 소나무가 있었으나 상태가 별로 좋아 보이지 않는다. 이런 나무를 살려야 집안도 흥하는 법이다. 나무를 천대한 흔적이 여기 저기에서 보인다. 자연과 공생함이 생멸(生滅) 법을 버린다는 이치를 -----! 명심해야 함이라.!
이집의 명물 대나무 통에서 1시간 30분을 구워낸 돼지 고기 요리이다. 기름기가 쭉빠진 담백함은 돼지고기 요리중에 과히 일품이다.
오리 불고기와 함께 하루의 피로를 풀어본다. 백세주를 오십세주로 만들어 이술 한잔이 서로의 우정을 탐닉하며 오르는 취기와 함께 " 안드로 메다" 로 향하는 은하철도 999를 탑승한다.
감사합니다. 일행들 모두 좋은 하루 였습니다.
건강하세요. ^^*----!!
철산 배상
200812/08
I Can't Stop Loving You - Ray Charles
(I can't stop loving you) Those happy hours (I can't stop loving you) Those happy hours (I can't stop loving you) |
그대 향한 사랑을 멈출 수 없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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