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신라인의 얼이 묻혀있는 경주 무장산 억세밭에 서다.

woody7553 2008. 11. 10. 16:19

 

11월 08일(일)의 3호선 지하철 수영역의 07시 20분의 모습이다.  평일의 격렬한 번잡에서 벗어난 여유로움이 감도는 텅빈 역사의 일요일 아침은 계절이 주는 가뿐함인지 한결 상쾌하다. 간밤에는 강원도 지방에 첫눈이 내린다는 일기 예보도 있었다. 첫눈은 누구에게나 맞이 할때마다

즐거운것이, 후에오는 매서움을 힌빛으로 잊게만든다. 계절의 정확함이란 시계 바늘처럼 무섭다.

 

이제곧 여산이 민여사와 함께 나타날것이다.  저만치 민여사와 함께 오는 여산을 발견한다. 오늘은 가족등반을 계획한다. 목적지는 경주 무장산(642m) 억세밭이다. 과거에는 일명 목장원이였단다.  두사람과 반갑게 해후하고 일행은 연산행으로 2호선을 갈아탄다. 노포동 시외버스 터미날에서 서총장과 로-싸(김여사)를 접견하기로 한다.  노포동 시외 버스 터미날은 언제나 가고 오는사람들로 붐빈다.

8시20분 저만치서 서총장과 로-싸의 반가운 미소가 날아든다. 언제나 그렇듯이 커피 한잔으로 짧은 해후를 가슴속으로 쓸어담는다.

시외로가는 산행은  동심을 불러 일으킨다. 미지의 희망이 풍선처럼 부풀어 오른다.

 

낯익은 모습의 경주 시외버스 터미날은 무표정하게 일행을 반긴다.  부산 노포동 역사에서 1 인당 4,000원으로 약 50분만에 주파한다.

경주 터미날에서 다시 경주 시내 버스 18번을 타고 암곡동 왕산마을 무장산 계곡으로 향한다.  1인 1,500원으로 1시간 정도 소요되는듯

하다. 정리하면  <노포동 시외 버스 터미날 출발 --->4,000원/1인 --->경주 시외버스 터미날 도착 ----> 1,500원/1인 암곡동 왕산마을 18번 버스를 이용 .----> 종점수퍼 마�에서 하차한다. ----> 여기서부터 도보로 무장산 억세밭으로 등정하여----> 무장산 계곡으로 하산한다.---> 원점회귀 코스임.>  <경우에 따라서는 반대로 무장산 계곡으로 등반하여 --->무장산 억세밭을 지나 원점 회귀해도 된다.>

 

 

암곡동 왕산마을에는 많은 차량이 줄지어 주차해 있고 우리일행과 함께 많은 등반객들이  가끔씩 내리는 가랑비속을 우산도 없이 무장산으로 향하고 있다. 단순한 억세밭이 아닌 뭔가의 비밀이 있는듯하다. 아니면 겉으로 보기는 별 보잘것 없는 낮으막한 642m 의 야산 임에도 이렇게 많은 차량과 사람들이 몰릴 이유가 없다. 암곡펜션과 무장사 3층석탑의 안내판이 일행을 끌어 당기고, 가깝게 그리고 멀리보이는 산은 황엽 홍엽의 불붙는 단풍으로 치장되고 있다.  시절인연인가 ---- 가고 옴이 너무 자연스럽다. 

 

노오랗게 물던 은행나무의 단풍 ---- 무장산 억세밭 가는 양변 길가에는 샛노란 단풍잎이 흐린날의 진한 가을의 노래를 들려주고 있다. 

 

많은 사람이 지나는 무장산 입구길가의 양변에는  저마다 붉은 옷,노란옷,  채색된 단풍의 아름다움이 보는이의 발길을 한사코 멈추게

한다. 자연의 색은 원색의 순수함이 있기에 그림과 달리 아름다운것이다.

 

무장산의 입구 계곡에는 맑은 물이 흘러내리고--- 계곡에 즐비한 청색돌은 씻겨진 말숙함을 자랑하듯하며 올라야하는 바로 앞의산은 붉은 단풍으로 온산을 물들여간다. 일행은 이곳을 지나 3갈래로 갈라지는 곳에서 우측으로 꺽어 본격적인 산행의 길로 접어든다.

 

산행의 들머리를 알리는 노란 리본이 공중에 나부끼고 --- 단풍으로 물던 산행 오솔길은 불타는 붉음이 일행을 주눅들게한다. 샛파란 젊음

의  싱그러움을 벗어난 완연한 노숙함의 아름다움이 이렇게 단풍으로 승화 된다. 보모도 당당하게 일행은 앞서거니 뒷서거니 잘도 올라간다.

 맨앞에 힌모자의 서총장 오늘 콘디션 좋은듯 보인다. 발걸음이 가볍고 경쾌하다. 그옆에 여산이 보조를 맞추고 있고--- 뒤를 바치는 힌모자의 검은 복장이 로-싸 (김여사) 그리고 갈색모자 국방색 잠퍼 차림에 지팡이를 든 민여사가 오랫만의 산행에 동참했다.  산새는 깊어가고 양길가에는 아름다운 단풍의 노래가 발길을 묶는다.

 

현제의 고도는 300m 정도일것이다. 비온후의 젖은 땅을 조심스레 올라온 탓일까 ?  2 주일만의 등산이라 그런가 ? 헐떡거리는 숨가뿜은 좀처럼 해소되지 않고 지천에 깔린 노오란 단풍은, 오르는 산속을 아예, 자라는 나무들사이에서 노오란 칠로 채색되어 물들이고 있다. 봄의 산과는 완연히 다른 또 하나, 가을의 화두를 던져 주고 있다.  " 아름답다 "

 

 

 

낙엽이 두텁게 깔린 중턱에서  일행들 10분간 휴식을 취해본다.  주위는 온통 노오란 단풍으로 사계가 황색빛으로 투영된다.

 

잡목의 낙엽이 두텁게 깔린 등반길의 잡목을 혜치며, 목표 무장산 억세밭을 향해  또다시 공격 대형을 유지 한다. 몸에서는 쉴세없이 땀이

흘러 속옷을 흠뻑 적셔놓는다. 여산과 민여사는 이미 앞서 올라가고 있다. 서총장 ! 힘을 내라 ^^*---!! 평소에 골프로 단련된 다리의 근육이라 이런곳에서 약간의 도움이 될것이다.  두터운 낙엽층은 간밤에 많은 비가 내려 온산을 적셔놓은데다--오늘도 흐리고 약간의 비가오는 덕택에

화재의 위험은 없지만, 가뭄이 계속되던 맑은날의 바싹마른 낙엽은 온산을 태우고도 남을 불소씨개 역활이다.  순간, 두려움으로 가슴을 짓누런다. 모던 산불화재는 방화(放火)다. 그것도 90% 이상이 담뱃불에 기인한다.  산을 타는 끽연자는 필히 조심 해야할 일이다.

 

가뿐숨을 몰아쉬며 약 600고지를 올라오니 아름드리 곧게 뻗은 키큰소나무가 즐비하게 늘어섰고 그사이로 불타듯 아름다운 잡목의 단풍이 노을빛 처럼 밝게 타오르고 있다. 울창한 소나무속에 신비의 세계가 일행을 손짓하고 있다. 애욕과 욕망에 얼룩진 아름다움이 아니다. 그것은 자연에서 풍기는 부담없는 순수한 이끌림이다. 자꾸만 들어가�은, 나를 잊게하는 블랙-홀이다.  자연속에 묻혀드는 나(我)를 발견한다.

 

약 1시간 30분간을 울창한 소나무숲의 찬연한 자연을 감상하며 올라오는데 앞서가던 여산이 소리지른다. " 자 ! 이제부터는 드디어 무장산의 억세밭으로 진입합니다."  그곳에는 광활한 억세밭의 평원이 눈앞에 펼쳐진다. 멀리 약간 봉긋한 무장산의 정상이 보이고, 우리 일행 외에도 많은 사람들이 이곳 무장산의 억세밭을 찾고 있다. 과거에는 이곳을 목장으로 사용했다는 설도 있던데 ---  과연 말 그대로 광활한 목장지대로 안성맞춤인것 같다. 일행은 계속 앞으로 전진한다.

 

뜨거운날 한여름의 기세좋던 칙넝쿨도  어느듯 단풍으로 채색되는 아름다운 날을 맞이하고 있다. 녹색과 황색의 절묘한 빛의 조화가 가슴

적시는 감동으로 그리움을 불러주고 있다. 그 뜨겁던 날의 오후가 ---세삼 그립다. 아--! 옜날이여. 누구에게나 있는 추억의 강이된다.

 

억세밭으로 가는 길가의 양변에는 소사나무의 황홀한 단풍이 노랗게 물들어 자연의 설치 미술을 선보이고 있다. 완연한 황금색의 축제이다.

 

 

 

그동안 소나무 숲에가려 좁은 오솔길을 헤메던 갑갑함도 있었을것이다. 확-터인 광활한 억세밭이 폭넓게 시야에 들어오자 민여사 환호의 쾌제를 부른다. 야호- 홧-팅 ! 정상은 이제 지척의 눈앞에 놓여있다. 적을 알면 100전 100승이라는 손자 병법이 있듯이--- 숲에 가려 정상이 보이지 않을때에는 불안의 그림자가 온몸을 휘감는다. 그러나 낮으막한 무장산의 정상이 눈앞에 보이자, 저정도면-- - 하는 자신감이 생긴다.

그자신감이 소진된 힘을 다시 충전시킨다. 두사람 모두 건강하세요.

 

운무가 짙어오는  자욱한 무장산의 억세밭에, 붉은 듯 갈색잎의 단풍이 홀로 처연히 가랑비에 젖고 있다. 온산이 갑자기 자욱한 운무에 휘감기고 있다. 많은 사람들이 이곳 억세밭으로 올라오고 있음이 시야에 들어온다.

 

 

 

서총장과 로-싸 ! 함께가는길이 정답게 보이고 길가의 억세풀은 황금빛으로 물들어있다. 두사람 모두 건강하세요.

 

뿌옇게 운무가 끼고 있는 무장산의 정상가는 길은 억세의 광활한 평원으로 끝없이 달리고 있고--- 언덕넘어 저건너 억세밭에는 김유신장군의 애마 적토마가 지축을 뒤흔드는 발굽소리로 과거의 영광을 재현하는듯 하다. 신라인의 얼이 살아숨쉬는 경주의 무장산이다.

 

 

 

가랑비에 나부끼는  무장산 억세밭에 선 두사람. 숨었던 1,000년의 역사속에서 이제사 신라의 여인으로 제자리에 나타난듯한 여전사들 !

그날의 함성이 귓전에 소리되어 들려온다. 신라의 영광이 재현되는 그날의 시절인연을 고대해 본다.

 

 

 

무장산의 정상 일대가 이렇게 넓은 광활한 억세밭 평야로 조성 되어있다. 옜날부터 신라인들의 말 방목장으로 요긴하게 사용되어 오던 곳이맞다.  억세가 무성하게 자라는것도 이유이고 642m의 고도는 말에게 필요한 각종 미네랄이 함유된 풀들이 자라기에 적정한 높이다. 그리고 너무 높지않아 말의 건강에도 좋다. 사람이 사는 낮은 평지의 인가에는 모기 파리 해충류가 서식할수 있으나, 이정도의 높이에는 그런 해충류도 방지 할수있으니 금상 첨화다. 이제 일행의 지척에 무장산의 정상은 자욱한 운무에 가려지고 있다.

 

 

 

이곳이 무장산의 정상 안테나 봉이 꽃힌 억세밭이다. 많은 사람들이 억세밭 무장산 정상에서  기념사진 촬영에 여념이 없다. 지나는 등반객에게 우리 일행들 기념사진 한장을 부탁해본다. 법안행과 그리고 석파네,고당이 있었으면 풀-멤버가 다 참석하는 좋은 모습이 되였을텐데--- 각자 사정이 있으므로 어쩔수 없는 일, 다음을 기대해본다.

 

무장산의 정상에서 철수하여 일행은 무장산 계곡쪽으로 여산이 앞장서서 길을 튼다.  이길은 아무도 다니지 않는 처녀지의 길인듯하다.

발목까지 빠지는 두터운 낙엽은 사람들이 다닌길이라고는 상상할수 없는 태고의 원시 그대로의 길없는 길을 보여주고 있다. 수목이 빽빽하게

밀생하여 그곳에서 반영되는 홍엽의 단풍은 또다시 아름다움의 극치를 대변해주고 있다.

 

숲속은 황색의 빛이 난무하는 신선도가 재현된다. 무장산의 정상을 오를때 느끼던 억세의 분위기와는 너무나 대조적인  색채의 공간에

서있음을 자각한다. 숲속에는 황색의 색감속에 선두를 조심스래 따라가는 민여사의 모습이 보인다. 할말 다하고 제 몫은 제대로 다하는

여성이다.

 

하산길은 더욱 아름다운 색채의 단풍이 숨가뿌게 전개된다. 아무도 오고가는 이없는 가랑비 가늘게 내리는 산속의 비경은 이가을의 만추

(晩秋)를 못내 아쉬워 가슴 아파한다. 오는 겨울이 두렵고--- 그뒤에 올  머뭇--- 거릴 봄의 소리가 상처난 가슴에 어줍쟎은 위로가 된다.

자연의 위대함이란 무었인가 ? 거리낌 없는 대자유의 해탈(解脫) 경계인가 ? 가고 옴이 옷벗듯 밥먹듯하는 막힘없는 구경각(究竟覺)의 공(空) 함일것이다.

 

가랑비가 뿌리는 비선의 경치 한마당에서 일행은 허기진 배를 채우는 점심을 하게 된다. 왕산마을 수퍼에서 구입한 경주막걸리로 3인이

민여사,로-싸 함께 건배하게 된다. 참석못한 석파와 이여사, 그리고 법안행 ,고당까지 모두 한마음을 빌어 건강하시고 제수 대통 만사 형통

하기를 비선의 산신께 부탁한다.  소노 이미데 칸빠이 !

 

계곡을 향해 내려오는 중간에 비속에 붉게 타오르는 홍엽과 황엽의 단풍은 보는이를 감동시킨다. 드러나지 않은 우리만 보는 보물인듯---

태고의 고적함 속에 피어나는 아름다움이 바로 이런모습 일게다. 자연의 위대함이여---! 자연 이대로의 설치 미술이여 영원 해라---!

 

계곡의 붉은 단풍은 가랑비에 아랑곳 없고----- 그 붉은 아름다움은 무장산의 계곡을 환하게 비추고도 남는다. 꾸미지 않은 아름다움의 순수함이 제대로 된 미학(美學)의 깊고 깊음이다. 이것이 자연에서 두눈으로 똑똑히 보인다.

 

계곡의 벼랑으로 조심스럽게 내려가는 서총장 그리고 민여사 ---! 계곡이 깊어 급경사를 이루고 있는 무장산 계곡이 일행의 앞에 전개된다.

 

 

 

가까스로 절벽을 타고 내려온 일행들의 앞에는 비선의 경치중에 경치, 유명한 무장산의 계곡경치가 눈앞에 전개된다. 단풍과 암벽, 절벽이 연출하는 계곡의 경치는 일행의 마음을 사로잡기에 충분하다. 사람들이 몰리는 이유를 알것같다. 이런 훌륭한 경치가 있기에 무장산의 계곡

으로 몰려드는것이다.

 

화려한 색채의 비경속으로 일행은 자꾸만 끌려 들어간다.  온산은 붉고 노란 단풍의 절정을 이루고 있다.일행들은 비경의 청색바위를 건너고 있다. 물든 단풍은 한폭의 수채화되어 노오란 물감의 무채색으로 황홀하게 얼룩진다.

 

일행들의 가슴속에는 아름다운 비선의 그림자가 샛별처럼 명멸한다.  금수강산이 따로 없다. 바로 지척에 보이는 무장산 계곡이 금수 강산

인것이다.  가을의 운치속에 단풍의 색채는 한도없이 짙어만 간다.

 

노오랗게  물던 도토리 나무 잎! 가을의 막장에서 그모습이 처연하다.  그옆에는 다람쥐의 하소연이 글로 남겨져 있다.

" 우리의 겨울양식을 가져 가지 마세요. 우리가 먹을것이 없습니다."

 

무장산 계곡 1.5km를 걸어나오는 길다란 인도의 양쪽 산에는 불타는 경관의 이가을의 아름다운 마지막 단풍이 산을 찾는 사람들

에게 감동의 탄성을 자아내게 한다. 고급기종의 제목이 아니라도 자연 발생적 요인에의거

어느날 발아된   잡목들 제각각의 특성이 다른 빛갈의 단풍으로

홍엽,황엽,그리고 적갈색으로,

녹색과 어우러진 대자연의

경이로운 조화를

보여준다.

 

아름다운 무장산의 계곡이 끝나는 지점---! 이곳에서 모두들 세속의 오염을 몽땅 씻어낸다. 신발에 묻은 흙을 씻어내듯이

탐(貪),진(嗔),치(恥),의  세속의 착(着)을 이맑고 깨끗한 무장산의 계곡에

깨끗히 씻어내고 내마음을 공(空)함으로

비워둔다.

 

감사합니다.

철산배상

2008/11/11

 

 

무장산 계곡을 �으신다면 대중교통을 이용 하심이 편합니다.

승용차를 이용하심은 왕산 마을 입구부터 정체로 고생합니다.

무었보다도 길을 걷는 등반객에게 민페를 끼칩니다.

사양하심이 옳습니다---!!

 잉카의 Cusco,Sisay음악 모음 



01. Jatarishum Guambritos - Sisay(하늘을 난다)
02. 불붙는 잉카 - Cusco 음악
03. 코시코스의 우편마차 - Cusco 음악
04. Alcatraz - Cusco 음악
05. Inca Dance - Cusco 음악
06. Tupak Amaru - Cusco 음악
07. Penguin Dance - Cusco 음악
08. Susurros - Sisay
09. Malacunhuahuapac - Sisay
10. Quien Te Ha Dicho - Sisay

11. Naira Sajuna - Sisay
12. Kushi Sanjanito - Sisay
13. Atahualpa Yupanqui(철새는 날아가고)
14. Andes - Cusco
15. Montezuma - Cusco
16. Eldorodo - Cusco
17. 대황하(팬플룻) - Cusco
18. Inka Bridges - Cusco
19. White Buffal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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