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니, 예견된 몰락?… 이런 이유가
LCD TV.캠코더.디카.PC 등 판매부진
대규모 적자.순익목표 하향조정에 주가 11%나 떨어져
소니가 1일 하루만에 22억 달러의 주식 가치를 잃었다. 전날 대규모 적자 발표와 연간 순이익 목표를 하향 조정하면서 주식이 폭락했기 때문이다.
1일 외신에 따르면 이날 마감한 도쿄 증시에서 소니 주가는 11% 급락했다. 이는 최근 5년간 가장 큰 낙폭이다. 가장 큰 이유는 소니가 2014년 3월 마감하는 2013년 회계연도의 순이익 예상액을 당초 500억엔에서 300억엔으로 하향 조정했기 때문이다.
전날 소니는 2분기(7~9월) 실적을 발표하면서 193억엔의 순손실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 동기 순손실액 155억엔보다 더 큰 규모다. 약 148억엔의 이익을 기대했던 시장은 큰 충격에 빠졌다. 소니의 실적 부진은 LCD TV와 캠코더, 디지털카메라, PC 등의 판매가 부진했기 때문이다. 영화 사업마저 적자를 기록했다.
소니의 미래도 상당히 불투명해졌다. 골드만삭스그룹의 다카시 와타나베는 "전통적인 하드웨어 사업이 바닥을 치지 않고서는 소니 전자 부문의 실적 개선을 기대하기 어렵게 됐다"며 "소니가 극단적인 개혁을 세워야만 회복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소니의 목표 주가를 5.3% 하항? 1800엔으로 제시했다. 관련업계에서는 소니의 전략 스마트폰인 엑스페리아Z1 및 이번달 공개되는 가정용 게임기 플레이스테이션4의 성공 여부에 주목하고 있다.
소니의 부진은 동종 업계인 파나소닉과 비교됐다. 과거 강점이었던 전자 산업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못한 소니와 달리, 파나소닉은 개인용 스마트폰 사업을 철수하는 등 비용을 절감하고 과감하게 새로운 사업에 뛰어들은 결과 지난 분기 615억엔의 순이익을 달성했다. 올해 영업이익 전망도 2500억에넹서 2700억엔으로 늘려 잡았다.
강희종기자 mind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