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양 승학산을 종주하기위해 여산과 철산 이곳 밀양 시외 버스 터미날에 도착한다. 08시:00분에 부산사상 시외버스 터미날 출발,약 50분 주행으로 08시50분에 이곳 밀양 시외버스 터미날에 도착한다. 버스대 @3,800원이다. 시외 등산은 언제나 여행하는 기분이나서 왠지 마음 한구석으로는 즐거운 기분이 샘솟는다. 오늘하루도 승학산이 주는 즐거움이 가슴가득 뭉게구름 되어 피어 오른다.
오늘의 목적지 승학산들머리, 산내면 용전리 용전교(橋)에 도착한다. 밀양 시외버스 터미날에서 이곳까지 마을버스로 약 20분만에 도착한듯하다. 뒤로 용전휴계소 건물이 보이고 밀양으로 가는 위정표가 보인다. 이곳까지 마을버스비 @1,700원이다.
약 50m 길이의 이 용전교를 벗어나자 말자 오른쪽으로 꺽이는 길이 나온다. 그곳이 오늘 오르고자 하는 승학산 가는 들머리 길이 된다. 하늘은 흐렸다 맑았다 --- 연신 종잡을수 없는 변득을 부린다. 덥지도 않고 서늘한 가을날씨가 등산하기에는 안성 맞춤의 기온을 조절해주고 있다.
용전교를 지나 우측으로 접어들어 10분정도 임도로 걸어들어간 지점의 길가엔 수많은 밤나무가 도열해 섰고 그밑에는 떨어진 밤송이가 어지럽게 산개하고 있다. 떨어진 밤송이에서 햇알밤이 고개를 내민것 ,땅에 떨어진것, 무수한 햇밤들이 떨어져있어, 여산과 철산 제미로, 모자에 줏어 담아본다. 금방 한모자 가득들어 찬다. 아무도 줏어가는 사람없고 이미 떨어진 밤은 벌레먹어 썩어가고 있다.
풍성한 가을의 먹걸이를 산이 제공하고 있는것이다. 산에는 사람들이 먹을 많은종류의 과일과 푸성귀 약초가 있다고 전해진다. 산의푸근함이 어느센가 따뜻하게 철산의 마음속으로 전률되어 녹아든다.
" 더줏어도 되지만 베낭이 더 무거워지면 낭페니까 그만 담읍시다" 여산의 소리다. 어름한 철산은 벌써 밤송이 가시가 손가락 검지에 파고들어 찌릿찌릿 아파온다. 파네야한다.
조금더 들어가니 이미 익을대로 익은 자연산 단감이 주렁주렁 메달려있다. 그중의 홍시를 여산이 따서 철산에게 전달한다. 자연산 달콤한 홍시의 주황색 액체가 입안가득 행복의 솜사탕을 만들어주고 있다. 무었이 작은 행복인가 ? 돈안주고 먹는 걸거침 없는 산이 주는 자연산과일, 이런것도 분명 작은 행복임에 틀림없다. 먹느라고 정신없어 약간 가뿐숨결도 잊은채 어느듯 고르게 조정되고 있다.
임자 없는 감이라 그런가 ? 한쪽 높다란 가지끝에는 잘익은 붉은홍시가 까치의 먹다 남긴 요깃거리되어, 반만 남은 주황색 감으로 그림처럼 걸려있다. 한폭의 풍경화다. 햇밤도 반되정도 수확했고 뱃속에는 달콤한 홍시를 먹은탓으로 포만감이 한동안 떠나지 않는다.
우리나라 정원수 족보에 올라있는 개량안된 자연산 "사람주나무" 자연산 감나무에서 멀지않은곳에 그자태가 아름답게 도도하다. 잎은 단풍이들어 예쁘고 그열매는 붉은색으로 보는이의 마음을 사로잡는다. 대연식물원은 작고 왜소한 이식물을 더크고 튼튼하게 개량형 나무로 성장시키고저 연구중에 있다.
너들겅 (돌무덤)이 쏟아져내린 좁은 산길을 여산이 오르고 있다. 일명 승학산, 학의 형상을 한 산을 향해 오르고 있는것이다. 희안한것이 승학산 556m를 오르기 위해 4개의 봉우리산을 넘게되는데 제 1 봉 2봉이 너무 가파른 1,000m 정도의 고봉을 올라 지나가게 된다. 배 보다 배꼽이 더 큰셈이다. 마치 숨겨둔 보물산 승학산을 �기위해 가파른 고봉을 지나야 하는 사연이 바로이곳에서 실현된다.
우람한 소나무를 타고오르는 아이비 담장이 --- ! 숲속의 상호 공존이 무질서속의 정련으로 그역활을 자연스럽게 엮어가고 있다. 빛의 유희가 고요한 숲속의 생태를 골고루 장악하고 있음을 본다.
약 700m 고지의 높이에 묘가있고 착실하게 국제신문 산행안내 깃발이 제대로 붙어있고--- 10분간 휴식중인 여산. 이때까지만 해도 아무도 �는이 없는 호젓한, 너무 조용한 깊은 낙옆깔린 길없는 산으로, 사람들에게 별로 알려지지않은 숨은 산이였음을 알수있다.
높은 고도에 기암괴석의 청색돌이 앞을 가로막고---- 가뿐숨을 돌아쉬는 한번 눈길에 또 하나의 국제신문 산행 안내 깃발이 땀범벅의 시야속으로 홀연히 들어온다. 그리고 어느듯 노오랗게 물던 아름다운 단풍이 히끗히끗 눈에 띈다.
산길은 어느듯 동녁으로 향한 900고지 정도를 통과하는데--- 확연히 노오랗게 물던 단풍이 이곳저곳 고도차를 실감케한다.
신선이 노닐듯한 비경의 풍경이 눈앞에 나타난다. 앞을 막은 소나무뒤로, 높은산 옆으로 약간 낮은듯한 승학산이 보인다. 저곳을 가기위해, 556m의 높지않은 승학산을 보기위해 1,000m고지의 가파른 산 2곳을 타고넘어야 하는것이다. 왜 이런 Story가 짜여진것일까 ?
산악인들의 하루 운동량인 4-5시간 보행거리를 �추기위한 개발된 등산Route를, 이름있는 승학산에 조명을 비추는 국제신문 산행팀의 치밀한 계획등반 Route인듯하다.
우람한 바위위에 겨울을 나기위한 담장이의 몸부림이 애처럽게 보인다. 둥글게 둥글게 원을 그려 많은 빛을받아 달궈진 바위를 품고 따뜻한 겨울을 나기위한 몸싸리 일것이다. 생명력있는 작은풀의 위대함이 무겁게 가슴을 짓누런다. 왠지 겨울이 무서워진다.
산내면 용전리 마을이 눈아래 그림처럼 펼쳐진다. 용전리 마을을 병풍처럼 둘러싸고있는 높은 저산의 위용도 만만챦음을 이곳에서 볼수 있다. 옜날부터 마을사람들이 산과 함께살고 산속에 나고 죽음을, 무진연기(無盡緣起)로 자행해 왔음을 느낄 수있다. 과거에도 있었고 지금도 그대로 있다. 단지 바뀌고 있을뿐이다. 불생 불멸(不生不滅), 불구부정(不垢不淨) 이다. 쌍불(雙不) 이니, 불이(不二)다.
불이(不二) 이니, 색(色) 즉 시공(是空) 이다. 공즉시색(空卽是色)이니 보이는 모던것이 같은 것이다. 없는 공(空)한 모던것이 또한 같은것이다. 불이(不二), 두개가 아닌 하나, 같은것이다. 유무 합고( 有無合故), 있고 없음이 합한다. 통한다.
그러므로 나는 너고 너또한 내 이다. 저산이 나이고 저강이 또한 내(我)이다. 모던것은 시절 인연이 도래 한다.
거대한 암벽 넘어로 오늘의 목적지 승학산이 소담하게 보인다. 학의 형상을 한 산이란다. 더 높은 주위의 산들에 비해 이승학 산이 이름이 있는것을 보면 옛날부터 뭔가의 비밀이 있는듯하다. 혹시 용회 마을에서 송이버섯 채취로 유명한 산이던지--- 우리가 모르는 뭔가가 있을것이다.
기진맥진 제 2봉의 약 1,000m 고지 정상에서 단둘이 아무도없는 적막한 이곳 산정에서 점심을하며 휴식을 취한다. 오늘 이점심은 유부초밥, 여산의 집사람 민여사가 싸준 도시락이다. 산에 간다하면 결사적으로 새벽잠을 설치며 손수 만들어주는 정성이 있다. 맛도 맛이려니와 제할일 다하고 할말다하는 그녀의 성의에 감복할뿐이다. " 민여사 감사해요" 유뷰초밥을 보니 또 한사람 생각난다. 이정령 여사다. 조용하며 화사한 웃음을 보이던 그녀다. 방어산 괘법산을 함께 등정했을때 괘법산 정상에서 유부초밥 파티를 한적있다. " 이여사 고마워요 빨리 쾌차 일어나세요 "
어느듯 제 2 봉의 정상에서 물러나 하산 길에 접어든다. 하산길이 아니라 승학산으로 가고 있는것이다. 태고의 숲이 울창하게 욱어진 산행좁은길에는 발목까지 빠지는 깊은 낙엽층이 쌓여있다. 이렇게 조용하고 적막한 길에 젊은 부부등반객 두사람을 비껴 만난다.
우리와는 정반대길로 오르고 내려간다. 그들은 용회마을에서 올라왔고 우리는 용전마을에서 올라 온것이다. 반가움에 서로 인사하며 무사 산행을 기원한다. 그들을 지나 한참을 행군중에 사람이 엎어져 있는듯한 부처형상의 자연조각물을 배견한다.
욱어진 숲을 지나 비산하는 머리의 땀이 닦여져 내리고 훤하게튀인 산야의 아름다움이 노오란 단풍으로 승화되여 올때, 작은 행복이 마음속 깊은 곳에서 자멱질 해된다. 이 아름다운 산야 ! 불이(不二)의 개념을 적용해본다. 너는 나(我) 그리고 나는 너(他)다. 아름다운 승학산의 비경이 시야 가득 색색으로 채색 되고 있다.
이제 드디어 승학산의 정상에 올랐다.굽이 굽이 고도 높은 제 1봉 2봉 좀 낮은 3봉을 거쳐 이곳 4봉째에 학의 형상이라는 승학산에 오르게 된다. 별로 높지 않은 이산을 오르기 위해 수많은 고봉을 넘어 온것이다. 꺼꾸로 용회동 마을(우리의 날머리) 을 들머리로 하여 올라오면 별로 어렵지 않게 등정할수 있을것 같다. 그러나 등정에는 약간의고행이 따라야 제대로 된 맛이 나는 법이다. 이곳에는 정상석이 없고 556m 라고 깃발에 쓰서 나뭇가지에 붙여놓은 흔적이 보인다. 국제신보 산행팀에서적어붙인 듯하다. 감개무량하다. 승학산의 깊은 정기(精氣)가 철산의 페부속으로 조용히 스며든다.
승학산 하산길 중간 부분에 시야가 확 튀인 암벽위에서 밑으로 내려다본 산-- 그리고 용회 마을인가 ? 멀리 밀양 시내로 가는 도로변 길가로 마을이 형성되어 달리는 작은부락이 끝도 없이 길게 이어지고 있다.
승학산을 내려오면 제일먼저 만나는 우리 산행길의 날머리 집이다. 작은 마을이다. 작은 새끼개 4 마리가 연신짖어대는 평화로운 동네이다. 우리를 침입자로 보는것이다. 그들이 보는 시골사람들의 소박한 모습과 베낭 메고 모자쓴 우리의 형상이 다르게 보였을것이다. 한동안 동내(태룡리 용회 마을) 은 개짖음으로 소요스럽다.
마침 가는날이 장날이라 마을 밭에서는 대추나무 수확에 한창이다. 달착지근한 대추나무 열매맛은 피곤한 가운데 또 하나의 환휘심으로 닥아온다. 이맘때면 시골 어디를 가나 풍요로운 수확에 가슴 뿌듯해진다.
용회마을의 아름다운 풍경---! 벼이싹은 황금색으로 노오랗게 물들고 길게 뻗어나간 농노의 희망은 또 내년을 기약한다. 불멸(不滅)이 아니고 다시 아름다운 시절 인연으로 바뀌고 있는것이다.
귀향은 용회마을앞에서 ---> 마을버스로 밀양 시외버스 터미날로 @1,300원 --->밀양 시외 버스 터미날에서--->@부산 3,800원.
(매시간 마다 버스 있음)
여산이 맥주 2 리터를 사오고 철산이 맛갈스런 오징어 튀김, 고추튀김을 준비하여 흔들리는 밀양발 부산착 버스안에서 오늘 하루 낭만의 승학산 종주를 마무리 해본다. 몽롱한 약간의 취기속에 오늘하루도 힘들은 등정이였지만 그런데로 재미 있었던 승학산의 기억이 창가에 조용히 여울진다.
철산 배상
2008/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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