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2015년 곰내길 연밭

woody7553 2015. 7. 12. 17:37

2015년 곰내길 연밭/7월12

 

 

"찬홈"의 중국 이름 태풍이 서해를 거쳐 한반도로 진입하는 시간 7/12일 정오의 곰내길 연밭 풍경이다.

서서히 태풍의 영향권으로 좁아지며 메말랐던 한반도의 갈라진 토지에 신의 한수, 옥수 같은 빗물이

축축하도록 해갈 시키고 있다.

 

 

꽃이 피면 아름다움을 발산하고 다시 황홀함에 젖어드니 --- ! 어느새 찬라의 시간에 나도 몰래 한잎 두잎

지게 되니 잡을수 없는 시간이 인간의 능력으로 너무 한스럽다.  이를 위로 하듯 어린 꽃봉오리가 여기저기

기세 좋게 꽃피우기를 자원한다.

 

 

아름답게 꽃 피우고 기다림 없이 다시 지고 열매 맺어 죽어 감이 자연 법계의 순환 원리다. 양변에 치우침

없는 지극히 공평함인 것이다.

 

 

몇년만에 다시 찾은 휴가철, 정관 가는길 곰내길 연밭 정경이다.  중국식 이름의 "찬홈" 태풍의 영향으로

말랐던 대지가 빗속에 묻힌다. 기억속에 묻혀 있던 언젠가의 이길이 한없는 정다움으로 지금 다시 재현된다.

 

 

 

지후(智厚)다. 아름다운 새싹이다. 앞 세대의 황홀햇던 영롱한 색상의 꽃이 질때 기다림없이 꽃피우기를

자원하는 용감하며 현명한 대세(大勢)의 큰 희망 후세대다.  이 순박한 그의 눈을 통한 어린 뇌리에는 무슨

생각의 영상이 지금 이 시간 수 놓아지고 있는 것일까 ?

 

 

 

하늘을 우러러 맻힌 눈을 씻고 보니 ---  멀리 장마 비라도 뿌릴듯 회색 구름이 지천에 가까워진다.  철마를 거쳐 정관을 가던 중 언젠가 본적 있는 연꽃 밭이 생각난다.  크지도 않고 아담한 규모의, 물이 모자라던 웅천 곰내길 연꽃 밭이다. 7월 초순의 폭염 속에 한결 같이 목마른 장마 비를 갈구하던 그곳엔 지금쯤 연꽃이 만발 하고 있다.  

 

2010년 오늘 5년전의 7/12일 12시경에 블로그에 쓴 "곰내길 연밭" 의 첫 작문 내용이다.  그때나 지금이나  이시기에는 전국적으로 물이 모자라 비를 기다리는 마음이 하늘 문에 닿고 있다. 5년전이나 지금이나 사정은 매

일반이다. 대비책을 세우는 반성이 무었보다 필요하다.

 

 

연꽃이 피면 물속의 시궁창 냄새는 사라지고 연꽃 향(香)이 연못에 가득하다.  한사람의 인간애(人間 愛)가 사회를 훈훈하게 만들듯이  고결한 인품은 그윽한 향(香)으로  사회를 정화 한다.  한 자락의 촟 불이 밤의 어둠을 걷어 가듯이 한 송이 연꽃은 진흙탕의 연못을  향기(香氣)로 가득 메운다. 사람들은 이를 계향충만(戒香充滿) 이라고 말한다.

 

 

그 어떤 곳의 조건에도  푸르고 맑은 줄기와 잎은 변함이 없다.  비록 바닥에 오물이 즐비해도,  그 오물에 뿌리를 내린 연꽃의 줄기와 잎은 청정하며 맑음을 잃지 않는다.  사람들은 이를  본체 청정(本體淸瀞) 이라고 말한다.

 

 

이길룡 (철산)

2015/07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