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의 정의 ! 친구는 얻기 어렵고 잃기는 쉽다.
외우 청연(畏友淸緣)
"형제간에도 어릴 때가 좋고 벗도 형편이 같을 때가 진정한 벗이 아니더냐?
돈만 알아 요망지게 세월은 가고 조금 모자란 듯 살아도 손해 볼 것 없는
인생이라. 속을 줄도 알고 질 줄도 알자. 내가 믿고 사는 세상을 살고
싶으면 남을 속이지 말고, 남이 나를 미워하고 싫어하면 나 또한 가까운
사람에게 가슴 아픈 말을 한 적이 없는지 주위를 돌아 보자",
"친구야! 큰 집이 천간이라도 잠잘 때에는 여덟 자 뿐이고, 좋은 밭이
만평이 되어도 하루 보리쌀 두어 되면 살아 가는데 지장이 없는 세상
이니 몸에 좋은 안주에 막걸리 한잔하며 묵은지에 우리네 人生을 노래하자.
멀리 있는 친구보다 지금 내 앞에서 내 이야기를 들어줄 수 있는 친구가
진정 친구가 아니겠는가?"
언제부턴가 Cyber 世上에서 時空을 넘나 드는 親舊의 定義이다.
그럼 과연 親舊란 무엇인가?
진(晉)나라 시대 환온(桓溫)이 竹馬를 내동댕이 치면 언제나 은호(殷浩)가
이를 집어 들었다고 해서 유래한 "죽마고우(竹馬故友)"에서 아니면 중국의
관중(管中)과 포숙(鮑叔)처럼 돈독(敦篤)한우정에서 그 뜻을 엇볼 수 있다.
르네상스 시대 독일의 뉘른베르크의 알버트 뒤러(Albert Duerrer)가 자기를
위해서 힘들고 고달픈 노동을 했던 친구, 한스(Hans)가 기도하는 모습을
우연히 숨어서 보고 그린 傑作, "祈禱하는 손"에서도 친구를 볼 수가 있다.
뿐만 아니라 영국의 알렉산더 플래밍이 페니시린을 발견해서 폐렴에 걸려
사경을 헤메이든 어릴적 친구, 윈스턴 처칠(Winston Churchill) 총리를
살려 낸 사례에서 우리는 친구라는 참 의미를 짚어 볼 수 있다.
그런데 붕우(朋友), 벗, 동무, 친구라고 해서 모두 다 좋은 친구만은
아니며 친구에 관한 定義도 참으로 여러가지이다.
좋은 친구가 있는가 하면 나쁜 친구도 있는게 사실이다. 논어 계씨편
(季氏篇)을 보면 도움이 되는 세 벗과 해로운 벗, 셋이 있다.
"정직한 벗, 성실한 벗, 博學한 벗은 도움이 되는 벗이며
편벽한 벗, 굽실거리기 잘하는 벗, 빈말 잘하는 벗은 해로운 벗이다."
"너를 사랑하는 친구, 네게 관심이 없는 친구, 너를 미워하는 3종류의
친구가 있다"(SRN 샹포르)
"친구를 얻기는 어렵고 잃기는 쉽다(A friend is easier lost than found)"
(영국 속담)
"나쁜 친구는 입에 꿀을 바르고 가슴에 칼을 품는다
(A false friend has honey in his mouth, gall in his heart)"
"친구란 사회적 지위나 경제생활이 서로 비슷해야지, 차이가
심하면 따뜻한 우정을 느끼기가 어렵다"
중국 역사의 아버지, 사마천(司馬遷..BC145?~BC86?)이 쓴 史記 중
계명우기(鷄鳴偶記)라는 책에서는 친구를 4종류로 구분한다.
첫째 두려워할, 존경할 외畏字의 외우(畏友)는 서로 잘못을 바로 잡아
주고 큰 의리를 위해 함께 노력하는 친구이다. 둘이서 친구 사이지만
서로를 아끼고 존중하며 존경하는 두려운 존재의 친구를
일컫는다.
둘째 밀우(密友)는 힘들 때 서로 돕고 늘 함께 할 수 있는 절구공이와
절구같은 친밀한 친구이다.
셋째 '놀다'라는 뜻의 닐(昵)의 일우(昵友)는 좋은 일과 노는 데에만
잘 어울리는 놀이친구를 말하며
넷째 적우(賊友)는 자신의 이익만 추구하며 걱정거리가 있으면 서로
미루고 나쁜 일에는 책임을 전가하는 기회주의적인 친구이다.
이 밖에도 사마천은 史記에서 친구의 구분에 관한 故事成語를 예시하고
있다.
관중과 포숙의 "관포지교管鮑之交"외에도 수레를 타고 다니는 사람과
패랭이를 쓰고 다닐 정도로 생활수준은 차이가 나지만 절친한 친구사이인
"거립지교(車笠之交)", 서로 뜻이 통해 거슬리는 일이 없는 "막역지교
(幕逆之交)", 나이를 초월한 깊은 우정이나 친구 사이인 "망년지교
(忘年之交)", 서로 죽음을 함께 할 수 있는 "문경지교(刎頸之交)",
가난할 때의 참다운 친구라는 뜻의 "빈천지교(貧賤之交)"가 있다.
물과 물고기의 관계처럼 친밀한 우정의 "수어지교(水魚之交)",
절구공이와 절구처럼 절친한 "저구지교(杵臼之交)"가 있다.
어릴 적부터 친한 "총각지교(總角之交)"가 있는가 하면 백성인
民草들 간의 우정인 "포의지교(布衣之交)"도 있다.
언제 어느 곳에서나 이웃을 위해, 인류를 위해서 성실하고 올바르게
살아 가며 맑고 깨끗한 인연(因緣)인 청연(淸緣)을 하늘로 부터
점지받은 우리 들은 밀우(密友)와 외우(畏友)로 변치말고 살아 가자.
=옮긴 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