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천왕봉(天王峰)위의 사람들 --- !!

woody7553 2011. 6. 2. 16:57

 

천왕봉(天王峰)위의 사람들 --- !!

 

 

" 인연있는 자 이곳을 올라라 백두대간의 정기(精氣)가 뻗혀와 이곳 천왕봉에

하늘 문(開天門)을 열어 머물러 민족의 영험한 기(氣)를 찬란하게 뿜어 내리니

너희는 온몸으로 지극히 좋은 정기(精氣)를 받아 새새 생생 영원히 한민족의

우수한 얼을 지킴에 최선을 다 하여라. "

 

 

폭풍같은 거센 골바람을 뚫어며 간신히 오른 지리산 천왕봉의 개천문 아래일행들

하늘의 계시, 좋은 한국인의 정기를 온몸으로 내려 받고있다. 심호흡으로 페부를

깊히 찌르는 차가운 천왕봉의 맑고도 순수한 민족의 정기가 온몸에 쌓이고 또

쌓인다. 

 

3대가 좋은 덕을 쌓아야 오를 자격을 갖춘다는 지리산천왕봉은 경상남도 산청군

시천면과 함양군 마천면 경계에 솟은 지리산의 최고봉이며 해발고도 1,915m로

 남한에서 한라산(1,950m) 다음으로 높은 민족영기(靈氣)의 산이다. 환휘와 감동

이 멍하리 만치 굽이 친다.

 

 

정상에 오를려면 동쪽으로 개천문(개선문), 남서쪽으로 통천문을 거쳐야 하며,

이 외에 칠선계곡을 지나는 날카로운 비탈길과 대원사에서 중봉을 거쳐 오르는

험난한 길 등이 있다. 법계사를 지난 뒤에 나오는 개천문은 "하늘을 여는 문"

이라는 뜻으로, 지금은 개선문으로 알려져 있다.

 

통천문은 " 하늘을 오르는 문"이라는 뜻으로 노고단에서 천왕봉으로 오르는

마지막 관문이다. 통천문은 천연 암굴로 사다리를 타야 지날 수 있는데, 예로

부터 부정한 사람은 출입할 수 없고 선인(신선)들도 반드시 이 곳을 통과해야

정상에 오를 수 있다고 한다.  이름하여 예견된 천왕봉 위의 사람들이다.

 

 

지난 밤은 밤새껏 태풍같은 골 바람이 성난 바다 파도치듯 계곡을 휘감아 빠지는

쏴 !쏴 --- ! 지천을 흔드는 소리에 1,450m 고지 법계사의 좁은 행낭방은 밤새껏

 뒤척이며 뜬 눈으로 밤을 지 새운다.

 

06시30분 출발을 뒤로 바람부는 흐린 하늘을 염려하며 악전고투 속에 차거운

기온의 천왕봉의 통천문을 통하여 정상에 오른다. 이때의 시간이 2011년05월29일

 08시22분이다. 정상은 사람을 날릴듯 세찬 바람이 불어오고 하늘은 어느새

맑음으로 변하고 있다.

등반대장 불심륜, 정한이 처사님이 쓰러질듯 간신히 정상봉에 의지 한다.

 

 

천왕봉의 정상을 넘어 밝은 동쪽의, 이어지는 백두대간 능선을 따라 면면히 분포

되어 자라고 있는 소나무과 희귀종 가문비 나무의 생장이 이채롭다. 높은 고산의

척박한 기후를 이겨내는 한민족의 혼이 서려있는 감동의 수목이다. "살아서 1,000년

을 지키고 죽어서 1,000년을 버틴다는 " 지리산 천왕봉 능선에서만 볼수 있는

살아서 가문비, 죽어서 주목(고사목)이다.

 

 

오후 3시에 출발한다는 법계사행 버스를 탑승하기 위해 일행들 지리산 국립공원

입구에 도열한다. 마침 출발을 대기하고 있는 법계사행 기사님의 친절한 안내를

받으며 이 버스를 탑승하기로 한다.  맞은 편 맛집에는 많은 수의 등산객들이

붐비고 있다. 오후 3시의 태양은 한여름 날의 기온처럼 뜨거워 지고 있다.

 

 

법계사행 버스는 일행들을 약 500-600고지의, 지리산 순국자 위령비가 세워진

돌비석앞에 내려 놓는다. 일행들 도보로 약40분 정도 오르니 법계사, 천왕봉을

 오르는 위정표가 나타난다. 이곳에서 법계사 1,450m 우리나라에서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하는 사찰까지는  2.4km, 천왕봉까지는 4.4km의 안내판에 벌써 기진

맥진 한다. 그러나 기여히 올라야 한다.

 

 

5월의 아름다운 신록은 짙어만가고  맑은 공기는 내 몸속의 찌든 때를 헐떡거림과

함께 말끔히 씻어낸다. 법계사로 이어지는 비경의 계곡길은 크고 작은 바위와 돌의

조화를 이루어낸 무릉도원 자연의 예술품이다. 그 사이로 흐르는 맑은 물은 크고

작은 폭포를 이루며 물소리, 새소리, 산의 소리로 대변한다. 아름다운 감동의

금수강산이 아닐수 없다.

 

 

산죽이 무성한 군락지 가파른 돌계단을 오르는 일행들의 사이로 하산하는 등반

객들의 모습이 눈에 띄게 많아지고 있다. 지리산은 어떤 루터(Route)를 선택

하든수량(水量)많은 맑은 물을 소유한다. 그것은 어머니의 젖줄로 인간들에게

무한정의 보은(報恩)으로 베푼다. 영험한 산이기 때문일 것이다.

 

 

약 800m 고지로 추측되는데, 일행들의 눈앞에 광덕사교라는 다리가 나타난다.

법계사 1,450m를 오르기 위한 정해진 루터이다. 이곳에서 부터는 법계사에서

내려오는 사람, 천왕봉에서 하산하는 사람들로 불편한 좁은 등산로가  빽빽히

붐빈다. 내려 오는 사람들의 눈빛이 형형하며 그윽하다. 힘들게 오르는 입장은

충만한 표정으로 내려 오는 그들이 부럽기만 하다.

 

 

약 1,000m 고지의 법계사 가는 높은 길에는 이제 막 겨울의 잠에서 깨어난듯

큰바위를 돌아 내리는 한줄기의 폭포수가 자연의 소리와 함께 청량감을

안겨준다. 물보라 맞는 어린 단풍나무 짙어가는 신록(新綠)의 강을 행복

여행한다. 권불 십년(權不十年), 화무 십일홍(花無十日紅)이라 했던가 ?

놓은(空) 자리, 자연 이되로가 더 좋은 것이다.

 

 

어린 새싹이 피어나는 숲속 길은 한사코 작은 방울새가 가는 길을 따라온다.

법계사로 오르는 일행들의 발길을 아름다운 노래로 환영하듯 한다. 착지가

불안정한 힘든 돌밭 길을 한가지 염원으로 오른다. 법계사의 부처님이 심금에

 공명하듯 영험한 좋은 정기(精氣)를 천왕봉에서 받고져 함이다.

 

 

1,400m 고지의 지리산 법계사의 일주문이 싸늘한 날씨 속에 그 위용을 드러낸다.

힘들게 올라 온 탓인지 보는 순간 울컥 눈시울이 뜨거워 진다. 한번 올라 올

기회를 놓친 후 3년만에 찾아진 기회 이다. " 인연 없는 중생 법계사 찾을 일

없다." 라는 말이 실감 난다.

 

 

큰 바위 뒤로 숲에 가려진 1,450m 대한민국에서 가장 높은 곳에 상주하는

지리산 법계사(法界寺)의 적멸보궁이 비경 속에 모습을 숨기고 있다.

적멸보궁이란 부처님의 진신사리를 모셔둔 대웅전을 일컫는 이름이다.

그래서 그런지 역시 법당에는 그 흔한 불상 하나 찾을 수 없다. 오로지

탱화만 있을 뿐이다.

 

 

먼저 도착한 일행들이 좀 늦게 도착한 정한이, 현의과, 철산을 반가움으로 맞이

하고 있다. 법계사의 공양실 요사체가 한결 길어진 5월의 산그늘 으스름 저녁

시간을 아쉬워 하는듯 하다. 기온이 급격히 내려가고 있다. 저녁 6시30분

저녁 예불에 일행들 참여 하고자 한다.

 

 

해발 1,450m에 위치한 법계사는 서기544년 신라 진흥왕 5년에 인도에서

건너오신 연기조사께서 부처님 진신사리를 이곳에 봉안하면서 창건되었

다고 한다.

 천왕봉의 영험한 정기를 받는 법계사가 흥하면 일본이 쇠퇴한다는 풍수지리

설로 인해 고려말, 왜적 아지발도에 의해 소실되었던것을 서기 1405년

(조선 태종5년) 을유년 벽계 정삼선사께서 중창 하셨다 한다.

 

 

그후 임진왜란과 서기 1910년 한일 합방 때 또다시 왜인들에의거 불타고 서기

1938년 무인년에 청신녀 신덕순 씨에 의거 중건되었으나, 6.25 동란 때 다시

화재를 당하게 된다.

 

 

한동안 초라한 초옥으로 3층 석탑을 지켜오다 신심 있는 불자님들과 신도님들의

열화같은 발원으로 현제의 대웅전과 산신각을 복원하게 된다.옛유물로는 부처님

진신사리 3층 석탑이 남아 있을 뿐이다.

 

 

솟아 오르는 맑은 샘처럼 마르지 않는 영험의 민족정기를 품은 천왕 봉의 혈기

는 법계사를 지키고, 법계사가 흥하면 일본이 쇠퇴한다는 풍수설을  차단하기

위해 천왕봉의 이마 정수리 부분에 쇠말뚝을 박았다가, 한국의 젊은 등산객들이

이를해체 하여 법계사에 기념으로 비치하게 된 포탄 모양의 쇠 말뚝이 섬뜩하기

만하다.

일본인들이 어쩌면 이토록 악랄 할 수 있단 말인가 ? 이 잘못된 과보로 한치의

뒤틀림 없이 지금 그들이 인과 응보로 죄 값을 치루고 있는 것이다.

 

 

법계사 산신각에서 정면으로 내려다 보면 시야에 들어오는 세존암 정상이 지척에

 가깝다. 진묵스님은 부처님의 화신인데 단군성역의 삼성혈을 묵언으로 응시하고

 있다고 한다.

천왕봉의 오른쪽으로 제석봉이 호위하고 왼쪽으로는 법계사와 세존암이 보호

하니 백두대간의 엄청난 정기가 이곳에 머무니, 그곳이 천왕봉이다. 대한민국

사람이면 누구나 인연있는 이 이곳에 올라 좋은 정기를 받아 나날이 복되기를

바라노니 --- !

 

 

샘처럼 솟아나서 마르지도 불타 없어지는것도 아니니, 아무리 일본인들이 이 강산을

유린하고 찬탈할려 해도 꺽이지 않는 민족 정기의 힘은 가슴에서 가슴으로 보석처럼

 빛나 그들을 항복 시킨다. 저녁 예불후 법계사 주지스님의 설명은 계속 된다.

 

 

지리산 천왕봉의 영험한 정기의 혜택인지 이곳은 옛날부터 백성을 구하는 인재

들이 많이 태어난다는데 그 첫째는 문익점씨의 목화 씨로 백성들이 따뜻한

 옷을 지어 입게해준 공덕이 크며, 둘째는 백성들의 질병을 치료해 주던 의사 유이태

 선생과, 동의보감의 허준 선생이 셋째는 성철 큰스님이 모두 이곳 지리산 산청

 출신임을 강조한다.

 

밤새껏 화두가 되어 "어떤 마음으로 천왕봉을 맞이 해야 할것인가 ?" 성난 파도처럼

 키 높은 나무 숲을 관통하는 산사의 낯선 골바람 소리에 뒤척이며 뜬눈으로 뿌옇게

 여명을 맞이한다.

 

 

따끈한 커피 한잔으로 목을 추기며 06시30분 최종의 목적지 천왕봉의 그림이

머리 속의 영상으로 크로즈 업(Closs-up)된다. 드디어 목표는 눈앞에 있다.

 

 

해발 1,600m 고지의 바람부는 능선에 피어나는 연달래 꽃에 현의과 감동 한다.

한사코 붙잡는 꽃의 마력에 그녀 푹 빠져 벗어나지 못한다. 지대가 높기에 봄꽃

이 지금 한창 피어나고 있다.

 

 

거대한 암벽 바위가 길을 막고 선다. " 인생길 등반길, 등반길 인생 역전의 길이

된다."

 

 

1,800m 고지에 처연히 서 있는 모자 바위인가 ? 바람부는 비탈길에 금방이라도

굴러 내릴듯 살아 숨쉬는듯 하다.

 

 

아직도 이른 아침 시간임에도 천왕봉을 찾는 평생의 염원을 띈 산꾼들의 행렬이

장사진을 치룬다. 우리 일행들의 앞에도 많은 수의 사람들이 이길을 오르고

우리뒤의 사람들이 꼭같이 이길을 따라 오르고 있다. 마치 포세이돈 어더벤쳐

(poseidon adventure) 정해진 운명의 길이 되고 있다. 오늘은 일기 불순으로

새벽녘의 해돋이는 불가한것으로 전해져 내린다.

 

 

감동적이다. 천왕산을 0,3km 남겨두고 영원히 마르지 않는 천왕샘을 발견한다.

이 천왕샘은 아름다운 지리산 계곡을 흐르는 맑은 물의 근원이 되며 경호강과

남강의 원천 샘이 된다. 얼마나 놀라운 일인가 ? 이 높은 고지 1,900m에 남강의

원천이 되는 천왕샘이 잇다니 --- ! 놀라울 뿐이다.

 

 

이제 정상이 보인다. 두근되는 가슴은 폭팔 할듯 숨가빠지고 있다. 많은 사람들이

끝까지 돌아 앉은 영험한 천왕봉을 보기위해 총력 질주, 있는 힘을 다해 매진

하고 있다. 처음부터 끝까지 돌밭 길의 옆에는 아름다운 진달래 꽃이 일행들을

 맞이한다.

 

 

천왕봉 위의 사람들은 과연 누구 인가 ?

 

 

천왕봉의 정상을 넘어 내려오는 길은 동남 쪽의 밝은 태양이 따뜻하게 비쳐주는

느긋함이 넘쳐나는 여유로운 길이 되고 있다. 하산 길은 추천에 의해 아름다운 길

중산리 5.4km를 선택하게 된다. 이길이 천왕봉을 오른 쪽에서 호위 한다는

유명한 법계사의 반대편 제석봉으로 가는 길이 된다.

 

 

살아 1,000년을 지키며 죽어 1,000년을 버틴다는 천왕봉의 얼이 서려 있는

소나무과 희귀수목 가문비 나무의 주목이다. 백두대간을 따라 남하하며

지리산 천왕봉 일대의 정상에서만 생장하는 특수 고사목이다.

 

 

천왕봉을 넘어 온후 일행들 피로한 다리를 만지며 휴식을 취하고 있다.

아름다운 비경의 천왕봉 절경에 일행들 감탄사를 연발한다.

 

 

제석봉의 넓은 능선에는 곳곳이 그림엽서에서 본듯한 나르는 새 모양의 주목

(고사목)이 일행들의 시선을 제압한다.  많은 사람들이 우리가 하산 하는

이길을 통해 꼬리를 물며 천왕봉으로 오르고 있다. 흐리며 추웠던 하늘이

구름 한점 없는 맑은 하늘로 변하며 따뜻해 지고 있다.

 

 

멀리 천왕봉의 정상이 아득하게 멀어지고 있다. 힘들고 고생 스러웠지만

점점 멀어지는 천왕봉의 감격어린 정상을 결코 잊을 수 없을 것이다.

 

 

비경의 중산리 5,4km 하산 길은 너무 먼 힘든 길이 되고 있다. 물이 있고 숲이 있는

아름다운 지리산 계곡을 관람 할수 있는 좋은 점도 있지만 지친 다리를 끌고 내려

가기엔 착지가 불안정한 돌밭이 아득하게 먼 고통의 장이 된다.

 

천왕봉의 가장 빠른 지름길은 법계사에서 천왕봉, 천왕봉에서 다시 법계사로 내려

오는 길이 된다.

 

 

중산리 어딘가의 다리 아래, 얕은 계곡에서 지친 다리도 풀겸 발도 씻어보는

여유를 가진다.

 

 

계곡의 너들지대에는 누군가의 염원이 돌탑으로 승화하여 공든 탑이 되고 있다.

 

보석처럼 빛나는 비취 색의 맑은 옥수는 지리산 천왕봉의 바로 아래 천왕샘의

근원에서 이루어지는 대 역사가 진행된다. 그것은 다시 남강 경호강의 원천이

된다. 이 경이로운 자연의 대 서사시는 천왕봉과 천왕봉 위의 사람들이 누리는

영원한 복된 것이다.

등반대장 불심륜 그리고 잘 따라준 회원 여러분들에게

감사합니다. ^^

철산/이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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